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경매가 ’통신 공룡’ KT의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을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2분기 기대 이상 실적을 기록하고 주가도 연초 이후 꾸준히 오름세지만 KT는 유독 이들과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KT 주가는 지난 3년간 3만5000~4만원대 박스권을 못벗어나고 있다. 실적도 둔화 추세다. 유선전화 가입자 이탈과 무선 부문 정체로 KT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분기에 비해 각각 5.7%와 5.2% 감소했다.

그러나 KT도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드가 있다. 지난 19일부터 진행 중인 LTE 주파수 경매에서 기존 주파수에 인접한 ’D2 블록’을 적정한 값에 가져간다면 큰 추가 비용 없이 장기 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다면 KT의 LTE 사용자는 별도로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스마트폰을 구입하지 않아도 현재보다 2배 빠른 무선 데이터 속도를 누릴 수 있다.

이 같은 기대감에 기관은 최근 1개월간 KT 주식 14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KT 주가가 저평가받고 있다는 인식에 주파수 경매 이벤트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 국내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KT가 D2 블록 주인이 되면 단기간에 주가가 오를 수 있는 동력을 갖는 셈"이라며 "결과는 오는 29일이 돼야 알겠지만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는 KT가 D2 대역을 가져갈 것으로 점치는 모습"이라고 귀띔했다.

by 100명 2013. 8. 21. 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