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자본잠식에 빠진 11번가를 두고 서진우 SK플래닛 대표가 고민에 빠졌다.

오픈마켓 사업을 영위하는 SK플래닛이 결국 미운오리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11번가를 두고 관련업계가 갸웃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11번가의 오픈마켓 사업은 SK텔레콤의 웹 플랫폼 구축 서비스 사업의 일환으로 2008년부터 시작됐다. SK텔레콤이 2011년 10월 플랫폼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SK플래닛을 신설했다. 11번가 사업은 SK플래닛의 100% 자회사 커머스플래닛의 핵심 사업부문으로 운영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11번가를 운영하는 비상장사인 커머스플래닛은 지난해 매출 52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처음으로 흑자전환하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11번가의 몸집은 커지면서 지난해 첫 흑자전환을 했지만 자본잠식 빠지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황을 말한다. 11번가의 경우자본총계가 -13억원으로 자본금(2억)보다 적다. 

오픈마켓 특성상 사업 안정화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면서 매년 영업이익률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게 수익성 감소의 이유로 꼽힌다.

그 어느 기업보다 11번가의 국내 오픈마켓의 1위를 향한 갈망은 크다. SK텔레콤은 선발주자인 G마켓, 옥션이 점유하고 있는 오픈마켓 시장에 11번가라는 이름으로 2008년 뛰어들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11번가가 모기업의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쌓고 있지만 투자대비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투자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8. 21.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