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회장 "때가 아니다" 거부


	이석채 KT 회장.
청와대가 이석채<사진> KT 회장에게 임기 전 조기 사임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 지분이 전혀 없는 민간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인사에 청와대가 개입하는 것이 정당한지 논란이 일 전망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지난주 청와대 조원동 경제수석이 제3자를 통해 이 회장에게 '임기와 관련 없이 조기 사임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임기는 2015년 3월까지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지금은 때가 아니다. 주파수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장수(將帥)의 명예가 있는데 이런 식으로 물러날 수는 없다"고 일단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회장에게 사임을 요구한 사람은 '대통령의 뜻'이라는 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이 회장이 임기까지 회장직을 고수할지는 불투명하다.

이 회장은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중수 전임 사장이 검찰 수사로 중도 낙마하면서 KT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2009년 회장에 올랐고, 2012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에 성공했다. KT는 공기업에서 민영화돼 현재는 국민연금이 8.65%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이며 정부 지분은 단 1주도 없다. 지분상으로 정부는 KT 인사권에 관여할 권한이 없는 셈이다.
by 100명 2013. 8. 29. 0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