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한 지점 입구에 붙인 안내문./사진=네이버 블로그

아시아투데이 장도민 기자 = 대신증권과 KT가 함께 진행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마케팅을 두고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자 책임회피에 급급한 모습이다.

공동 이벤트임에도 불구하고 당사 책임이 아니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대형 포털사이트 토론실을 중심으로 고객들의 원성이 확산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KT와 공동으로 지난 30일까지 진행한 'KT올레-대신밸런스CMA 서비스 시즌2 이벤트'가 오는 6일까지 연장됐다. 

참여를 희망하는 고객들이 예상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해당 이벤트는 KT 휴대폰 사용자가 '대신증권밸런스CMA'로 통신비를 결제하면 매월 1만원씩, 최대 24만원을 현금 지원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이 CMA를 통신료 결제계좌로 사용할 경우 자연스럽게 거래고객이 늘어날 수 있다는데 착안한 전략이다.

이벤트가 입소문을 타면서 CMA계좌 개설을 위해 각 지점으로 고객이 몰렸고, 대신증권은 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때문에 갑작스럽게 참여 고객 인원에 제한을 두면서 기존 고객들과의 창구를 분리했고, 이벤트 참여를 위해 번호이동 및 통신사를 변경하고도 신규계좌 개설을 하지 못해 고객이 그대로 손해를 감수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고객이 몰릴 경우를 대비한 대책조차 없이 신규계좌 개설 유치에만 급급했던 것이다.

이렇다보니 가입을 희망한 고객들 입장에서는 대신증권 측이 자신들이 단순히 이벤트 혜택을 받기 위해 일시적으로 몰린 '천덕꾸러기'로 취급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고객들의 원성이 커지면서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라는 토론게시판을 중심으로 해당 이벤트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현재 한 유명 포털사이트 토론실에는 'kt-대신증권이벤트 횡포..'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많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신증권과 KT측에서는 책임회피에만 급급해 하고 있어 고객들의 원성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지점 업무량이 폭주해 기존 고객들과 소통이 어려워 부득이하게 제한을 두게됐다"며 "고객들이 너무 몰린 탓"이라고 말했다.

KT 담당부서 관계자는 "대신증권 쪽에서 결정한 일"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이에 불만 글을 게재한 한 고객은 "KT 측은 무조건 책임이 없다는 입장으로 책임이 있다면 대신증권에 있으니 대신증권측에 이야기하라고 한다"며 "현재 소비자보호원에 고발한 상태로 끝까지 가보겠다"고 말했다.
대형 포털사이트 토론게시판에 올라온 소비자들의 불만 댓글 /사진=다음 아고라

 

by 100명 2013. 9. 4. 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