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경매 후 조직 추스르기

이석채(左), 이상철(右)
지난달 30일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경매가 막을 내린 가운데 이석채(68) KT 회장과 이상철(65)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일제히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이석채 회장은 2일 KT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KT LTE-A No.1 결의대회’에서 “지난 2년간 KT가 LTE 전쟁에서 밀리면서 엄청나게 고심했다”면서 “정말 고생 많았다”고 임직원을 치하했다. 그러면서도 내부단속용 ‘강수’를 던졌다. 그는 “수많은 혁신을 한다며 신문지상을 장식했지만, 내부의 고질적인 문제 때문에 속수무책이었다”면서 “특히 게으른 사람, 아직도 태평인 사람은 나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한발 더 나아가 “‘KT는 내 기업’이라는 주인의식이 있어야 하는데, 바깥에 대고 회사를 중상모략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면서 “회사 누적 적자가 9000억원이라느니, 인공위성을 팔아먹었다느니, 땅을 팔아먹었다느니 등 쓸데없는 소리를 바깥에 전달하는 이들을 이제 여러분의 힘으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과거의 KT에 향수를 느끼는 임직원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였다.

 이에 비해 이상철 부회장은 임직원의 사기 진작에 무게를 뒀다. 이 부회장은 3일 전 임직원에게 보내는 e메일을 통해 “우리 회사는 40㎒의 넓은 주파수 폭을 다른 회사 낙찰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788억원에 확보했다”며 이번 경매 결과에 대한 나름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해 주파수에 큰돈을 투자하는 것보다 주파수를 원가로 가져오고 여유자금을 활용해 우리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을 선택했다”며 “(이번에 할당된) 2.6㎓가 국내에서 사용되지 않은 주파수라고 평가절하하지만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역 중 하나이며 단말과 장비의 범용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6㎓ 주파수 활용 시기도 경쟁사 광대역 서비스 일정에 맞춰 시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역량과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LTE처럼 경쟁 우위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자”는 당부를 덧붙였다.

by 100명 2013. 9. 4. 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