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에게 제공될 단방향 디지털방송 '클리어쾀'이 다음달 21일 시작된다.

위성방송, IPTV 등 케이블TV를 제외한 유료방송 업계는 여전히 '클리어쾀'에 대해 반대하고 있지만 정부는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전환 정책 일환으로 '클리어쾀' 활성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클리어쾀' 서비스는 다음달 21일 시작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클리어쾀TV 제공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가 진행되고 있으며 최종 사업자 선정은 추석을 전후해 이뤄질 예정이다.

'클리어쾀(Clear Qam)'이란 지상파 및 실시간 채널 등 무료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돕는 수신 장치다. 현재 유료방송의 경우 셋톱박스를 통해 시청할 수 있지만 '클리어쾀'을 내장한 TV는 셋톱박스 없이도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아날로그 방송 가입자 중 저소득층,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이 '클리어쾀' 서비스 대상자다. 현재 아날로그 방송 가입자는 923만여명이며 이 중 '클리어쾀' TV를 구매할 자격을 가진 가입자는 약 171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클리어쾀'의 성패를 가릴 요소로는 전용TV 가격과 채널수 및 서비스 요금이다.

아날로그 방송 직접 수신 가구에게는 정부 보조금이 지원됐지만 이번 '클리어쾀'에 대해서는 정부 보조가 전혀 없다.  

지난해 아날로그 방송 종료 때에는 직접수신 가구 21만 중 7만5000여명이 디지털TV 구매시 보조금을 받았다. 하지만 같은 저소득층이지만 이번 '클리어쾀'의 경우 대상자가 171만이나 되다보니 예산을 편성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 미래부의 설명이다.

때문에 미래부는 '클리어쾀TV' 가격을 최대한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클리어쾀 서비스 대상자가 대부분 저소득층인 만큼, TV 구매시 부담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최소 30%는 저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이블TV 업계와 미래부는 30인치를 중심으로 20~30만원대의 가격을 예상하고 있다.

서비스 요금은 기존 아날로그 방송 요금과 동일하게 책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시청 채널 수가 변동될 수 있는 만큼, 채널 수 대비 적정요금에 대한 문제가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by 100명 2013. 9. 4.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