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까지 전국망 서비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

SK텔레콤이 올해 안에 서울과 수도권에서 '광대역(廣帶域) LTE'를 시작하고, 내년 7월까지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5일 박인식<사진> SK텔레콤 사업총괄은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경매를 통해 확보한 1.8기가헤르츠(GHz) 대역의 광대역 주파수를 활용해 연내 서울·수도권에서, 내년 7월엔 전국에서 광대역 LTE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박 사업총괄은 "SK텔레콤의 기존 LTE 가입자 1100만명은 추가적인 요금 부담이나 휴대폰 교체 없이 빠른 데이터 속도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광대역 LTE'는 기존 LTE보다 2배 넓은 주파수를 써, 2배 빠른 데이터 속도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주파수가 넓어질수록 속도가 빨리지는 LTE 기술의 특성을 활용한 것이다.

SK텔레콤은 '광대역 LTE'와 함께 이미 84개 시에 구축한 'LTE-A'를 병행하는 '2개 전국 망(網)' 전략을 짰다.

박 사업총괄은 "내년에는 광대역 LTE와 LTE-A를 결합한 '차세대 LTE-A'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경우 3배 빠른 최고 속도 225메가비트의 데이터 이용이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이런 빠른 데이터 속도를 활용한 요금 상품을 이달 중 선보인다. 야구나 농구 등 스포츠 중계를 휴대폰에서 시청하는 월 9000원짜리 'T라이프팩'이 그것이다. 한 달 동안 140시간(표준화질 기준)을 시청할 수 있어, 사실상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이 '광대역 LTE'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이동통신 시장에선 속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KT는 광대역 LTE를 이달 중 서울·수도권에서, 내년 7월 전국에서 서비스한다고 발표했다. 서비스 시기는 두 회사가 비슷하다. 하지만 같은 광대역 LTE 서비스라고 해도 누가 기지국을 더 촘촘하게 깔았느냐에 따라 고객들이 실생활에서 제공받는 데이터 속도는 달라진다.

LG유플러스는 연내 광대역 LTE를 시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T와 SK텔레콤이 빨리 광대역 LTE를 시작할 수 있는 이유는 기존에 구축한 LTE 망에서 일부 부품만 변경해 '광대역 LTE 망'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광대역 LTE용' 주파수인 2.6GHz 대역에 LTE 망이 없어, 기지국 설치 작업부터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LTE· LTE-A, 광대역 LTE

LTE(Long Term Evolution)는 3세대 이동통신보다 인터넷 속도가 5배 이상 빠른 4세대 기술이다. 최대 속도는 초당 75메가비트다. 기술적인 특징은 주파수 대역이 넓어질수록 인터넷 속도는 더 빨라진다는 것이다.

LTE-A와 광대역LTE는 기본적으론 'LTE'와 같은 기술이다. LTE-A(Advanced)는 다른 대역의 주파수 두 개를 연결하는 기술이다. 떨어져 있는 두 도로를 연결해 한 도로처럼 쓰기 때문에 그만큼 속도가 빨라진다. 광대역 LTE는 아예 도로 너비를 2배로 늘린 것이다. LTE-A보다 안정적으로 빠른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

by 100명 2013. 9. 6. 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