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학주 LG 유플러스 상무(왼쪽)가 8월 1일 오후 경기도 과천정부청사 미래창조과학부를 찾아 LTE 주파수 할당 신청 접수를 하고 있다.
강학주 LG 유플러스 상무(왼쪽)가 8월 1일 오후 경기도 과천정부청사 미래창조과학부를 찾아 LTE 주파수 할당 신청 접수를 하고 있다.


주파수 경매에서 원하는 주파수(1.8GHz 대역)를 얻는데 실패한 LG유플러스(032640) (12,850원▲ 350 2.80%)가 궁지에 몰리게 됐다. LTE, LTE-A 전쟁에 이어 시작된 광대역 LTE 전쟁에서 이통3사 중 가장 뒤쳐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광대역 LTE는 LTE-A와 이론적인 속도는 같지만, 좀 더 안정적인데다가 기존 LTE 단말기까지 빠른 속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먼저 광대역 LTE를 선보이는 곳은 케이티(030200) (36,450원▲ 0 0.00%)다. KT는 경매를 통해 기존에 LTE 서비스를 주력망으로 제공하던 1.8GHz 대역 주파수의 바로 옆인 이른바 ‘황금주파수’를 할당 받았다.

따라서 KT는 이달 중 서울 지역에서 광대역 LTE를 시작하고 10월에는 서울과 수도권(인천광역시 포함), 내년 3월에는 광역시, 7월에는 전국 모든 지역으로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경매를 통해 기존에 LTE 서비스를 보조망으로 제공하던 1.8GHz 대역을 광대역(35MHz)으로 할당받았다. 비록 KT처럼 인접대역은 아니지만 이미 1.8GHz에 LTE망을 구축해놨기 때문에, 이미 구축된 장비에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만 하면 된다.

SK텔레콤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수도권부터 광대역 LTE를 시작하고 내년 7월까지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LG유플러스의 광대역 LTE 서비스 시기는 오리무중이다. 2.6GHz 광대역 주파수를 할당받게 된 탓이다.

LG유플러스는 사실 SK텔레콤이 할당 받은 1.8GHz 주파수를 원했다. 따라서 경매 당시 LG유플러스의 예상 연간 영업이익의 4배에 달하는 1조2700억원이라는 금액을 1.8GHz에 배팅했지만, 191억원이 모자라 실패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경매가 끝난 후 임직원들을 독려하며 “2.6GHz 주파수 활용시기도 경쟁사의 광대역 서비스 일정에 맞춰 시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

그러나 통신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경쟁사처럼 연내 광대역 LTE서비스를 시작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1.8GHz 대신 받은 2.6GHz 광대역 주파수는 LTE 기지국 등 네트워크를 새로 구축해야 하는 데다, 국내에서 아직 이동통신용으로 쓰인 적이 없어서 장비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KT와 SK텔레콤이 광대역 LTE와 LTE-A를 동시에 서비스하는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LTE-A만으로 경쟁에 나서게 된 셈이다.

결론적으로 주파수 경매 결과로 지금까지의 이통 3사의 무선네트워크 속도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그동안 주파수 혼선 문제로 LTE-A 도입이 늦었던 KT가 광대역 LTE에서는 가장 앞서게 됐으며, LTE-A를 세계 최초로 도입한 SK텔레콤은 연내 광대역 LTE까지 추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LG유플러스는 LTE에서도 앞서 나가고 LTE-A도 SK텔레콤에 이어 100% LTE를 시작했지만 광대역 LTE는 다소 늦어지게 됐다.

by 100명 2013. 9. 6. 0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