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회장 /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서울=뉴스1) 지봉철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이석채(사진) KT 회장의 퇴진설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번엔 꽤나 구체적이다. 10일 전후로 사퇴 입장을 밝힐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더구나 업계 안팎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 자진사퇴설이 흘러나오는 미묘한 시점이어서, 이석채 회장의 거취는 더욱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정 회장과 함께 베트남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또 빠져 이번 불참을 놓고 여러 뒷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박 대통령 중국 방문 시 국빈만찬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KT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회장이 다른 일정이 있어 사절단 공모에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지난달 "청와대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다"는 얘기까지 나온 상황에서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는 분석이다.


실제 증권가 정보지에도 "주파수 경매가 끝난 후 정권 핵심에서 이 회장에게 사퇴를 요구했으나 내년 3월까지는 있겠다며 버텼다"는 내용이 등장했다. 이 회장은 지난 청와대 사퇴압력 과정에서 "주파수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장수(將帥)의 명예가 있는데 이런 식으로 물러날 수는 없다"고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하지만 상반기 대규모 적자 쇼크에 따른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사퇴 압력까지 거세게 몰아치고 있어 이 회장이 조만간 사퇴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벌써부터 이 회장 후임에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 H씨와 방송통신위원회 전 상임위원 H씨의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KT가 특정펀드에 감정평가의 75% 수준으로 부동산을 매각한 사실이 보도되는 등 이 회장 개인 비리에 대한 사정기관 수사설도 끊이지 않고 있어 "이 회장이 결국 자리를 넘기고 용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이 회장 전임자인 남중수 사장은 정권교체 뒤 '퇴진 압박'을 받고 버티다가 검찰 수사를 받고 도중하차하기도 했다"며 "이미 이 회장은 내·외부 반대세력의 반발로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어 임기와 무관하게 자리를 지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채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15년 3월까지로 아직 1년 반 정도 남아 있다.

by 100명 2013. 9. 6. 0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