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7일로 예정된 베트남 방문에 역대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을 동행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 KT, 효성 등이 명단에서 빠져 그 배경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일 공개 모집을 거쳐 선정한 경제사절단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중소·중견기업인 40명을 포함해 총 79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6월 중국 경제사절단 72명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경제사절단은 8일(현지시각) 오후 ‘한-베트남 경제협력 간담회’에 참석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사퇴 압박설을 받고 있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이석채 KT 회장이 제외돼 관심을 끌고 있다. 두 회장은 지난 7월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서도 국빈만찬에 빠졌다.

또한 정 회장은 최근 청와대에서 진행된 박 대통령과 10대 그룹 총수의 오찬 자리에서도 빠져 사퇴 압박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측은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에서 이동희 부회장이 경제사절단에 동행해 공개 모집에 신청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KT 역시 이 회장이 일정 때문에 사절단 공모에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포스코와 KT의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으로 정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경제사절단 제외가 사퇴설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당초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던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효성 임직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 회장이 경제사절단에서 제외된 것은 국세청으로부터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국세청은 효성그룹의 세무조사에서 탈세 정황을 포착하고 최근 세무조사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세청은 조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 등을 출국금지시켰고 결국 배트남 경제사절단에도 동행할 수 없게 됐다.

효성 관계자는 “언론보도 내용은 일부 사실과 다르며 국세청에 회사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고 소명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 이 회장, 조 회장 모두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깊은 관련이 있다. 정 회장과 이 회장은 이 전 대통령 재임기간인 2009년 회장에 취임했고 지난해 초 연임에 성공했다. 조 회장은 이 전 대통령과 사돈 관계다.

by 100명 2013. 9. 6. 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