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석채 KT 회장

사퇴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이석채 KT회장의 엇갈린 행보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두 회장 모두 청와대로부터 사퇴 권고를 받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 회장은 물러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반면 이 회장은 끝까지 버티는 모습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사퇴설과 관련해 정 회장은 청와대에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명예롭게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달 초 청와대로부터 “조기 사퇴하는 것이 좋겠다”는 통보를 받고 거취를 고민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앞서 박근혜 대통령의 6월 중국 방문 때, 시진핑 주석 초청 만찬에 제외돼 낙마설에 불을 지폈다. 이어 최근 국세청이 3년 만에 포스코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과 박 대통령의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정 회장 대신 계열사인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35,900원 △200 0.56%) 부회장이 포함된 것도 일련의 흐름과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한 일간지에서 정 회장이 ‘물러나겠다’고 한 보도는 오보로 전혀 사실 무근의 내용이다”라며 “베트남 사절단은 이 부회장이 한-베트남 경제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어 대표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사퇴설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최근 ‘KT LTE-A No.1 결의대회’에서 “자기의 울타리, 회사, 집이 무너지는 데도 바깥에다 대고 회사를 중상모략하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 많다. 회사를 흔드는 사람은 떠나라”며 반대 세력에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한편 이 회장도 이번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KT 측은 “이 회장은 이번 베트남 경제사절단 동행에 참가신청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불참을 두고 일부에서는 이 회장에 대한 청와대 사퇴 압력설과 스카이라이프(31,050원 △300 0.98%) 등 KT그룹 산하 노조의 사퇴 요구 등이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MB정권에서 임명됐던 공공기관장들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이 회장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탓에 정치권에서는 이 회장이 오는 9월 중순경 사퇴하고, 수원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KT(36,650원 △200 0.55%) 야구단 연고지인 수원을 출마장소로 낙점했다는 구체적 이야기까지 떠돈다.

by 100명 2013. 9. 6. 1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