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장애리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이 소액결제를 유도하는 휴대전화 사기문자 ‘스미싱’의 거듭되는 진화로 골치를 썩고 있다. 

 

차단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상담인력 확대, 피해자 통신요금 부담과 같은 ‘비용출혈’이 그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는 실정이나 마땅한 방지책이 없어 업계에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 스미싱 피해 증가…통신사 금전적 부담 ↑    

 

8일 통신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미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증가하면서 이통 3사가 최근 사전 차단∙사후 관리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스미싱은 청첩장이나 성인동영상 등으로 가장한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뒤 확인자의 휴대전화로 악성코드를 유포, 결제정보를 가로채 돈을 빼내가는 수법이다. 

 

스미싱 피해는 지난 6월에만 약 112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액은 6억9500만원에 이른다. 작년 11월부터 12월까지 약 146건, 지난 1월부터 2월까지는 약 177건이 발생했다. 

 

SK텔레콤은 최근 ‘돌잔치 사칭 메시지’에 대한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모바일 초대장이라고 소비자를 속인 후 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로 연결을 유도한다. 이를 누르면 악성 앱이 자동으로 설치, 같은 메시지가 피해자의 주소록에 저장된 연락처로 무작위 전달된다. 

 

지난달 27일 최초 보고된 이번 스미싱 메시지는 약 3시간 동안 수십만 건이 발송, 약 4600명이 피해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각종 스미싱 피해가 끊이지 않자 이통사들은 모니터링 요원을 확충하거나 차단 앱 개발·배포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캠페인 등 스미싱 예방책도 강구하고 있지만 수법이 날로 고도화돼 사실상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사고 후 피해 구제에 대한 통신사들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 

 

◆ “소비자 피해규모 최소화 노력” 

 

SK텔레콤은 ‘돌잔치 사칭 메시지’으로 인해 발생된 통신요금을 소비자에게 청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악성코드로 인해 발송된 문자메시지 등 피해금액을 통신사가 떠안기로 한 것이다.  

 

금전적 손해는 이뿐만이 아니다. 모니터링∙상담 인력 투입에 따른 비용과 스미싱 차단 프로그램 개발∙운영비도 회사 몫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소비자 과실이 없는 스미싱 사건이 발생할 경우 앞으로도 (소비자) 피해 규모를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스미싱 관련 유선전화 상담 요청수가 늘고 있어 전문 상담 앱을 출시했다”며 “피해 예방을 위한 연구비 지원과 투자 방안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화결제산업협회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에만 일방적으로 책임과 피해 보상을 요구할 순 없는 문제”라며 “이동통신사, 정부 등 관련 기관이 모두 연대해 범죄 단속과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9. 9. 1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