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영기자] IPTV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IPTV 사업자들이 저마다 차별화된 전략을 앞세우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는 700만 이상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기반으로 다량의 콘텐츠를 공급하면서 IPTV 시장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다. 이동통신 가입자 1위 SK텔레콤을 모회사로 둔 SK브로드밴드는 모바일 사용자를 타깃으로 모바일 IPTV에 집중한다. LG유플러스는 초고화질(UHD) 기술을 앞서 도입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한다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IPTV 가입자는 지난 2010년 340만명에서 2012년 624만명으로 2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전체 유료방송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9.9%에서 18.1%로 늘어났다.

업계관계자는 "초기에는 IPTV 사업을 시작한 시기별 격차가 있어 기술력의 차이가 있었지만 현재는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며 "기술력의 싸움보다는 각 회사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기반으로 차별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는 모회사인 SK텔레콤이 이동통신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십분 활용해 모바일 IPTV를 중심으로 관련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SK텔레콤이 이동통신 가입자 1위인만큼 모바일 IPTV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는 회사의 모바일 IPTV 'B tv 모바일'에서 메이저리그 독점 실시간 중계를 진행하고 있다. LA다저스 류현진 선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반영한 것이다.

화질도 기존 HD화질 대비 2배 이상 선명한 풀HD로 개선했다. 최근에는 화질에 이어 음질도 향상시켰다. 프라운호퍼의 '싱고(Cingo)' 음향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들은 실감나는 고품질 음향으로 모바일TV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싱고'는 모바일 기기의 음향 수준을 개선시키는 기술로, 소비자들은 영화관과 같은 입체음향을 경험할 수 있다. 회사는 향후 5.1채널 입체음향도 제공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모바일 시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IPTV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IPTV가 회사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IPTV사업에 힘을 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이미 IPTV 시장에서의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415만명의 가입자를 기록하며 3사 중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IPTV는 초고속 인터넷 망을 기반으로 하는데 8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KT는 IPTV 가입자 확보에 여러모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업계관계자는 "초고속 인터넷을 변경하는 과정이 번거로워 해지율이 무선통신 등 다른 서비스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라며 "회사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많다는 것은 IPTV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 마련돼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다량·고품질의 콘텐츠 수급'을 올레TV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올레TV는 유료방송사 중 가장 많은 양의 주문형비디오(VOD) 13만편을 보유하고 있다. 올초에는 다양한 콘텐츠 수급과 생태계 동반성장을 위해 1천억원의 펀드도 조성했다.



LG유플러스는 초고화질 부문을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의 IPTV u+ tv G는 지난 5월 실시간 방송 4개의 채널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HD 멀티 뷰(Multi-View) 방송기술을 선보였다. 음성으로 TV 채널 전환, 인터넷 및 유튜브 검색뿐만 아니라 VOD 검색 및 시청까지 할 수 있는 통합음성검색 서비스 'U+tv G 보이스'도 지원한다.

지난달에는 IPTV업계 최초로 초고화질(UHD) 시험방송을 송출하며 기술력에 대한 이미지를 심고 있다.

LG유플러스 IPTV사업팀의 이건영 팀장은 "회사의 올해 목표는 IPTV와 같은 홈서비스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혁신적인 가치가 찾아내고 이를 통해 시장경쟁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9. 10. 0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