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 조현진 기자]

(앵커)

대기업 KT가 빈 사무실을 세놓는 임대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KT 건물에 세든 영세업체에 '임대료 폭탄'을 부과해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갑의 횡포', KT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조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KT 인천 연수지점 건물에 세들어 카드결제단말기 설치 영업소를 운영하는 A 밴사.

2006년부터 8년 넘도록 3층 사무실 약 200㎡를 빌려쓰고 있습니다.

월 임대료는 130만 원.

다음 달(10월) 임대차계약 만료를 앞둔 A 밴사는 건물주인 KT로부터 황당한 공문을 받았습니다.

임대면적 중 약 80㎡가 그 동안 누락됐으니

계약을 갱신하려면 두 배 많은 270만 원을 내라는 겁니다.

'임대료 폭탄' 통보를 받은 임차업체는 울며 겨자먹기로

재개약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장 오갈 데가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A 밴사 대표 이 모(49) 씨]

"그냥 나가라는 거에요. 갈 데가 없잖아요. 나가라는데. 자기네들이 정상적으로 받는 거고 법적 검토 끝내고 받는 거라고 하기 때문에..."

재계약 조건이 갑자기 달라진 건 지난 해 말 KT 인천자산센터가 설립됐기 때문입니다.

KT 자산센터는 지점 건물의 임대관리를 전담하는 조직입니다.

통신업만 해온 KT가 임대사업에 뛰어들면서

간과했던 부분을 바로잡다 보니 생긴 잡음이라고 KT 측은 반박합니다.

[인터뷰/KT 인천자산센터 관계자]

"이번에 계산을 하다보니까 누락된 면적을 현실화를 시킨 거죠. 예전에 비해서..."

임대사업에서마저 수익 올리기에 급급한 대기업.

임차인들은 "힘 없는 영세기업에게 부리는 '갑의 횡포'"라며 울분을 토합니다.

경인방송 조현진입니다.

by 100명 2013. 9. 11. 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