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기주 기자 = SKT가 이동통신사중 유일하게 통신요금의 카드사 자동접수대행 서비스 재개를 계속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카드업계와 이동통신업계 따르면 업계 절반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SKT는 지난 1월 카드사 자동접수대행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이후 해당 서비스의 재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경쟁사인 KT와 LGU+가 이 서비스를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자동접수대행 서비스는 카드사를 통해 통신요금 납부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지난 1월 SKT·KT·LGU+ 등 3개 이통사가 동시에 이를 중단한 바 있다.

표면적으로는 '해당 서비스로 인해 고객의 민원이 증가했다'는 이유였지만, 중단 시점이 수수료 협상 기간과 맞물린 만큼 인상된 수수료에 대한 반발을 표출하는 실력행사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분석이었다.

해당 서비스가 중단되면 고객으로서는 통신요금 카드납부 신청을 할 수 있는 통로가 줄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

SKT를 제외한 KT와 LGU+는 각 카드사와 수수료 협상을 마무리 지으며 자동접수대행 서비스를 다시 확대하고 있다.

11일 현재 KT는 신한·삼성·BC·하나SK카드 등 4개사와 해당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합의했고, 나머지 카드사들과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LGU+는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SK카드 등 6개 카드사와 협의를 마쳤다. BC카드도 조만간 협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같이 이통업계가 고객의 편의 확보를 위해 협상을 마무리하고 있지만 SKT는 요지부동이다. 고객보호 차원에서 다시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SKT 관계자는 "자동접수대행 서비스로 통신요금 카드납부를 신청한 고객들의 민원이 많아 중단한 것이고, 수수료 협상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는 SKT가 향후 서로의 관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서비스 재개를 주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재계약 시점에 있을 수수료 협상이나 상품 개발 등에서 우월한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자동점수대행 서비스 재개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보호 차원이라고 하지만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9. 11. 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