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광대역 LTE 광고. 기존고객도 2배 빠르다고 큰 글씨로 강조하고 있으며, 우측 하단에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글씨로 기존 LTE고객은 멀티캐리어(MC) 고객에 한한다고 표기했다.
SK텔레콤의 광대역 LTE 광고. 기존고객도 2배 빠르다고 큰 글씨로 강조하고 있으며, 우측 하단에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글씨로 기존 LTE고객은 멀티캐리어(MC) 고객에 한한다고 표기했다.


이동통신 3사가 롱텀에볼루션(LTE)보다 두 배 빠른 ‘광대역 LTE’를 시작한다며 기존 LTE 단말기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과는 다른 내용을 홍보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실제 케이티(030200) (36,350원▼ 500 -1.36%)(KT)의 모든 LTE 단말기에는 이 말이 적용되지만 SK텔레콤(017670) (214,000원▼ 2,500 -1.15%)의 일부 LTE 단말기와 LG유플러스(032640) (12,650원▼ 150 -1.17%)의 모든 LTE 단말기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기존 30개 LTE 단말기가 광대역 LTE를 사용할 수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말 도입한 멀티캐리어(MC) 기술이 적용된 20개 LTE 단말기에서만 광대역 LTE를 쓸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에서 광대역 LTE가 적용되지 않는 단말기는 갤럭시 노트1, 갤럭시S2 LTE, 갤럭시R스타일, 옵티머스 LTE, 옵티머스 LTE2, 옵티머스 뷰, 옵티머스 LTE태그, 베가 LTE, 베가 LTE M, 베가 LTE EX 등 10종이다. 지난해 5월 출시된 베가레이서2 이후 출시된 LTE 단말기부터만 광대역 LTE를 쓸 수 있는 셈이다.

SK텔레콤의 LTE가입자 가운데 광대역 LTE를 쓰지 못하는 가입자는 8월말 현재 전체 LTE 가입자 총 1140만명 중 약 30% (340만명)보다 약간 적을 것으로 추산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TE 서비스를 시작한 2011년 9월부터 MC 서비스를 시작한 2012년 7월 전 LTE 단말기를 구매한 가입자는 대부분 얼리어답터이기 때문에, 이미 새 기기로 변경한 가입자가 많다”며 “현재 광대역 LTE를 즐길 수 없는 LTE 가입자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주파수 경매 후 KT는 D블록, SK텔레콤은 C블록, LG유플러스는 B블록을 할당받았다.
주파수 경매 후 KT는 D블록, SK텔레콤은 C블록, LG유플러스는 B블록을 할당받았다.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는 통신사별 광대역을 하는 주파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KT는 지난달말 LTE망으로 활용하고 있던 1.8㎓ 인접대역을 할당받아 광대역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기존 KT의 LTE 단말기는 모두가 1.8㎓를 쓰기 때문에 광대역 LTE를 쓸 수 있다.

SK텔레콤은 800㎒를 LTE망으로 주로 쓰고 1.8㎓를 보조로 사용하고 있다. MC 기술이 도입되기 전에는 800㎒만 LTE망으로 썼고 MC기술을 도입한 뒤에는 800㎒와 1.8㎓를 함께 사용한 것이다. MC는 두 개의 주파수 대역 중 더 빠른 속도의 주파수 대역을 선택해 통화량이 집중되는 것을 막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이 추진하는 광대역LTE는 1.8㎓ 의 주파수를 사용한다. MC기술이 도입되기 전 단말기는 800㎒주파수만 활용하기 때문에 광대역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LG유플러스 역시 연내 광대역 LTE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존 LTE 단말기를 쓰던 사용자들은 사실상 광대역 LTE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기존에 LTE 서비스를 제공하던 주파수는 900㎒ 대역과 2.1㎓ 대역이지만 할당받은 주파수는 2.6㎓이기 때문이다. 광대역 LTE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2.6㎓를 쓰는 단말기로 바꿔야 한다.

by 100명 2013. 9. 11. 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