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모바일 미디어렙 업계에 인수전 바람이 거세다.

온라인 광고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스미디어가 2008년 케이티(KT)에 인수된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코스닥에 안착했다. 지난해 11월에는 2위 업체인 메조미디어가 CJ E&M에 인수됐다. 1,2위 미디어렙이 대기업에 편입되면서 3위 업체인 DMC미디어에 대한 인수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이동통신사의 광고를 대행하던 인크로스는 2010년 SK텔레콤 계열사인 이노에이스와 합병을 통해 힘을 불렸다.

미디어렙은 PC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광고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광고, 인터넷TV(IPTV) 광고, 디지털 옥외광고 등을 주선해주고 광고 효과에 따라 판매 대행 수수료를 받는 기업이다. 대기업들이 미디어렙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인터넷과 모바일 광고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온라인광고협회에 따르면 2013년 온라인 광고시장은 약 2조1123억원 규모로 전체 광고시장에서 20.9%를 차지했다. 모바일 광고시장은 지난해 2159억원 규모로 2011년보다 284%나 성장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93% 성장한 41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온라인 광고시장 성장 추이. 자료=한국온라인광고협회
국내 온라인 광고시장 성장 추이. 자료=한국온라인광고협회


대기업 입장에선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가 마케팅에 활용되면서 좀더 체계적인 광고 관리가 절실해졌다. 미디어렙도 모기업의 지급 보증을 통해 현금 유동성이 안정되고 모기업 광고 물량을 확실히 확보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7월 17일 나스미디어의 코드닥 상장을 시작으로 온라인과 모바일 광고시장이 ‘제2의 도약기’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스미디어는 첫날 상장하자마자 상한가로 치솟으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나스미디어는 KT 계열사로 편입된 후 인터넷TV(IPTV)사업자인 KT올레TV의 메인 미디어렙 역할을 맡고 있다. IPTV 3사 통합 판매를 통해 IPTV미디어렙 1위 사업자로 올라서면서 KT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메조미디어도 방송과 인터넷, 모바일을 아우른 분석 솔루션을 내놓으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영향력과 구매 의지가 있는 이용자를 골라내는 등 광고주에게 실제 마케팅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다.

3위 업체인 DMC미디어 역시 최근 대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거나 계열사 편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DMC미디어는 2006년 설립된 뒤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평균 39%씩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미디어렙 인수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기업들도 여전히 남아있다. LG유플러스는 IPTV와 디지털사이니지 등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하고 있지만 별도의 미디어렙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롯데 역시 홈쇼핑 채널을 비롯해 백화점과 마트에 다양한 미디어를 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디어렙 인수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종서 DMC미디어 국장은 “온라인 광고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모바일 기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광고 솔루션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양한 이종(이종) 미디어들 간의 통합적인 마케팅 운영과 과학적인 사전·사후 효과 측정과 분석 능력을 갖춘 미디어렙사의 역할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로 말했다.

by 100명 2013. 9. 11.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