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준양 포스코 회장/뉴시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거취가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세청이 포스코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실시하면서 박근혜 정부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라인인 정준양 회장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국세청은 효성그룹, 포스코 등 MB라인이 대표로 자리한 기업들을 전방위 압박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이 전 대통령과 사돈인 조석래 회장이, 포스코는 MB라인의 핵심으로 불리는 정준양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 다음 타겟은 이석채 회장이 자리한 KT가 아니겠느냐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난 6월 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열린 국빈만찬에 초대되지 않은 대표들이기도 하다. 당시 방중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18곳의 대기업 중 조석래·정준양·이석채 회장을 비롯한 7명의 대표들은 초대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대통령이 MB라인을 정리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뒷말도 나왔다.

이미 출금금지 조치가 되는 등 본격 조사를 받게 된 조석래 회장에 이어 정준양 회장도 국세청에 이어 검찰의 내사까지 이어지면 본인이 자진해서 대표직을 물러나지 않겠냐는 추측도 이 때문에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 6일 한 매체는 정준양 회장이 청와대에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 명예롭게 은퇴하는 길을 택하겠다'며 사임의사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포스코 측은 곧바로 "사실무근"이라며 부인에 나섰다.

하지만 11일 또다시 "정준양 회장이 전날 저녁 임원들을 모은 자리에서 사퇴의사를 밝혔다"는 또다른 언론 매체의 기사가 보도돼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면 정준양 회장도 1년6개월 정도 남은 임기를 채우기란 힘들 것"이라며 "차라리 자진사퇴를 하는 것이 모양새가 더 보기 좋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한편 정준양 회장에 이어 이석채 KT 회장의 거취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이석채 회장의 '친인척 특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의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이석채 회장의 뒤를 이을 후보군의 실명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후보군에는 정부 고위공무원을 비롯해 대기업 사장 등 KT를 거친 인물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MB라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정준양·이석채 회장의 거취가 어떻게 결론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by 100명 2013. 9. 12. 0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