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직영 온라인 유통망을 강화하면서 이동통신 유통에도 새로운 변화가 불어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8일 이용자가 온라인에서 자신의 사용패턴에 맞는 단말기와 요금제를 상담 받고 자유롭게 선택하는 온라인 유통망 ‘T World 다이렉트’를 오픈했다.

정부와 정치권의 휴대폰 보조금 규제강화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보조금을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는 온라인 유통망을 내놓은 것이다.

음성적인 보조금 지급이 없기 때문에 일부 대리점에서 보조금을 더 지원받고 사는 것보다는 가격이 다소 높을 수 있지만 고객의 입장에서는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그만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윈윈게임이다.

SK텔레콤은 온라인 유통망의 활성화를 위해 절감한 비용만큼을 ▲T기프트 ▲찾아가는 개통 서비스 ▲스마트 세이프 보험 6개월간 50% 지원 등의 혜택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T기프트’는 사전 고객 선호 조사에 따라 선정한 블루투스 스피커 등 IT주변기기 및 생활가전 등 실물형과 멜론 무료 이용권, 11번가 쿠폰 등 디지털 쿠폰형이 있으며 SK텔레콤의 고객 등급과 가입 요금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T기프트’ 등을 운영하면서 제휴 마케팅을 통해 생활 밀착형 상품을 추가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가이드라인으로 정해진 보조금 27만원만 주는 대신 선물을 늘리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하반기에 이런 형식의 온라인 유통망을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SK텔레콤이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판매망에서 투명한 보조금을 받고 안심하고 단말기와 요금제를 선택하고 싶다는 고객들의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T World 다이렉트’를 오픈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데이터 서비스 이용패턴에 맞춘 신규 요금제와 상품 출시를 비롯해 ‘고객과의 행복’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온라인 유통망의 강화로 기존 오프라인 대리점주들이 더욱 더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가뜩이나 보조금 규제 강화로 가입자를 유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온라인 유통망까지 경쟁을 하면 실적악화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입자를 유치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데 온라인 유통망에 차별적인 혜택이 돌아가고 보조금 경쟁도 안 되면 뭘 가지고 영업을 하냐는 것이다.

한 휴대폰 대리점주는 “요금 수납이나 전산처리로는 직원 월급주기도 빠듯해 결국은 가입자 유치로 경쟁하는 수밖에 없다”며 “오프라인 매장들에게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다양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조금에 대해서도 “보조금은 가입자를 유인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정부에서 일괄적으로 규제하면 이통사들 역시 보조금 규모를 축소하면서 시장 자체가 위축될 수도 있다”며 “시장 위축의 피해는 우리에게 직격탄이나 다름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대리점에서 일부 그런 우려를 할 수는 있으나 기본 목표가 단말기를 더 싸게 들여와서 오프라인과 경쟁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고객의 수요층이 달라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걱정보다는 상호동반해서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고객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by 100명 2013. 9. 12. 1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