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이석채 KT 회장이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 임직원들에게 “게으른 사람은 나가라”고 엄포를 놓은 데 이어 다시 한번 집안 단속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전국 11개 지역 사업본부를 찾아 ‘현장경영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12일 “1.8㎓ 주파수 획득 이후 회사의 주요 현안과 사업 전략을 공유하고 직원들의 고충을 듣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을 둘러싼 사퇴설을 일축하고 조직을 다잡기 위한 행사라는 분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다들 이 회장이 언제 나가나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나 아직 건재하고 적극적으로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려는 의도 아니겠느냐”면서 “우왕좌왕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업무에 매진하라는 메시지를 주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2일 1.8㎓ 주파수 확보를 자축하는 결의대회에서 “자기의 울타리, 회사, 집이 무너져가는데도 바깥에다 끊임없이 회사를 중상모략하고 낮에는 태연하게 회사 임원으로 행사하는 사람이 아직도 우리 주면에 많다”면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걷어차야 합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KT는 집안 단속과는 무관한 연례 행사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KT 관계자는 “현장 설명회는 매년 하반기 진행되는 행사”라며 “올해는 특히 광대역 LTE-A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현장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유통점에 마케팅 강화를 독려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고 강조했다.

KT는 최근 실적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KT의 이동전화 시장점유율은 2009년 1월 31.5%에서 올해 7월 30.3%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2010년 2조79억원, 2011년 1조7484억원, 2012년 1조2139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7월엔 처음으로 14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참여연대와 KT피해자모임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 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등 바람잘 날이 없는 상황이다.

by 100명 2013. 9. 13. 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