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올 상반기 KT는 주력인 통신사업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비통신사업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각각 나타냈다.

13일 KT의 반기보고서와 연합인포맥스 재무제표(화면 8108, 8109)에 따르면 KT는 올 상반기 총 7천1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천465억원에 비해 24% 감소한 수치다.

KT의 이러한 저조한 실적은 통신사업 부문 때문이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이동통신 가입자 5천410만명으로 인구대비이동통신 보급률이 106.2%에 이르러 포화상태에 진입하는 등 통신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 KT의 유ㆍ무선통신분야 매출액은 총 6조5천383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조7천313억원보다 3% 감소했다.

특히, 유선사업은 같은 기간 3조296억원의 매출액으로 3조2천752억원인 지난해보다 8% 줄어드는 등 사업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유선전화부문은 지난해 대비해서 분기별로 10%대 매출액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KT의 시내전화가입자가 지난해 말 1천531만8천292명에서 올 7월 기준 1천467만291명으로 4%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KT의 주수입원인 유선사업의 축소는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신부문에서 KT의 유선사업 분야의 수익성 감소폭은 줄어들고 있지만, 침체기는 이어질 것"이라며 "따라서 KT의 유선사업보다는 광대역LTE, LTE-A 등의 무선사업 쪽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KT는 수익성이 좋은 자회사들의 지분취득과 흡수합병 등을 통해 비통신분야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KT의 올 상반기 자회사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천863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금융ㆍ렌탈 매출액은 1조8천821억원을 보여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6천804억원보다 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디어ㆍ콘텐츠 매출액은 6천490억원을 보여 4천781억원인 지난해보다 36% 올랐다.

올 상반기 KT의 자회사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자동차 정비와 점검, 수리사업을 하는 KT렌탈 오토케어다.

KT렌탈 오토케어는 KT렌탈의 자회사로 지난 1월 KT렌탈의 차량 정비 서비스 사업을 분할해 신규 설립됐다.

2011년에 KT에 편입된 KT렌탈이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이유는 그만큼 사업실적이 좋기 때문이다.

전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KT렌탈은 올 상반기 기준 23.1%의 점유율로 1위 사업자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477억원으로 수년간 꾸준히 오름세에 있다.

KT렌탈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이희수 KT렌탈 대표는 "베트남 북부와 남부를 연결할 하노이 지점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베트남 중부 다낭 지점 그리고 더 나아가 동남아시아 등지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렌탈 뿐만 아니라 KT뮤직의 도약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6월에 KT뮤직은 음반ㆍ유통업체인 KMP홀딩스를 100% 지분 인수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이 공동 설립한 KMP홀딩스를 KT뮤직이 흡수함에 따라 KT는 다양한 형태의 음악서비스 모델을 개발 및 추진할 계획이다.

KT는 이외에도 KT캐피탈이 운용하는 KT음악콘텐츠투자조합 1호를 5월에 신규설립해 음원 콘텐츠 발굴과 투자를 하는 등 음악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통신업종의 성장둔화 가능성이 제기된 2000년대 후반에 KT가 비통신 부분에 뿌린 씨앗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렌탈, 음악, 금융 등 새롭게 발을 들여놓은 부문은 KT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by 100명 2013. 9. 13. 1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