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속임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광대역 LTE’ 광고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막차로 지난 12일 ‘광대역 LTE’를 선언한 가운데, 이통 3사간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면서 과도한 마케팅 광고가 시장을 얼룩지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업계 1위인 SK텔레콤에 대한 지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SK텔레콤은 KT가 ‘광대역 LTE’를 먼저 치고나가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다양하면서도 과장된 광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 8월 말 LTE-A 속도 과장 광고로 미래부에 경고를 받은 상태다.

13일 SK텔레콤의 마케팅 광고에 대한 분석 및 누리꾼들이 밝혀낸 내용 등에 따르면, 합성사진 광고에 이어 과장 광고, 경쟁사 비방 광고, 그리고 최근엔 허위 광고까지 등장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SK텔레콤의 광고가 합성에서 과장, 이젠 허위로까지 진화하고 있다”며 비꼬고 있다.

▲ SK텔레콤 LTE 마이크로 웹사이트(http://www.skt-lte.co.kr/contents/main.jsp) 내 온라인 이벤트 포스터 캡쳐.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광대역 LTE-A’(?)
당장 9월2일부터 시작된 포스터 광고가 ‘허위 광고’로 지적받고 있다. 이벤트 포스터에 거짓문구를 넣었다는 것이다.

실제 오늘(2~13일)까지 진행될 LTE 마이크로 웹사이트(http://www.skt-lte.co.kr/contents/main.jsp) 내 온라인 이벤트 포스터엔 큰 글자로 ‘전국망 LTE-A도, 광대역 LTE도!’라며 다 하고 있다는 광고를 내걸고 있다.

SK텔레콤의 ‘광대역 LTE’ 서비스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올해 중 수도권, 내년 7월 전국 서비스에 돌입하는 계획으로 잡혀 있는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물론 포스터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글씨로, ‘광대역 LTE는 13년 연내 예정이고 기존 LTE 고객은 멀티캐리어에 한함’이라고고 표시는 되어 있다. 이는 최근 미래부에 경고를 받은 것에 따른 조치로 보여진다.

●3위 업체를 비꼬아야 뜬다(?)

이에 앞선 광고에선 경쟁사 비방광고와 타사 문구 베끼기, 타사 모델 쓰기 등이 문제점으로 꼬집혔다.

실제 LTE-A 서비스를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광고를 통해 서로를 비판했다. 특히 SK텔레콤은 극장과 유료방송 광고를 통해 LG유플러스가 내세우고 있는 ‘100% LTE’를 직접적으로 언급, 깎아 내리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노홍철과 데프콘이 출연하는 케이블TV 광고에서 ‘100% LTE’(LG유플러스)를 사용하는 데프콘에게 노홍철은 ‘LTE 끊기면 통화도 100% 끊긴다. 통화 끊기면 일, 여자도 100% 끊긴다’며 LG유플러스를 비꼰바 있다.

또 인터넷용 광고에서는 개그맨 최효종이 등장, ‘100% LTE 음영 지역에서는 전화가 뚝 끊긴다’, ‘콩나물 하나 넣고 세계 최초 100% 콩나물 비빔밥’이라고 비꼬왔다. 최효종 씨는 LG유플러스 모델로 활동한 적이 있었던 만큼, 유플러스 입장에선 상당히 불펴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를 비유한 비난성 광고를 하고 있다.
●합성광고 논란, 뭐가 진실일까?

이게 끝은 아니다. 8월26일에는 ‘SK텔레콤의 한라산 백록담 LTE-A망 구축’ 보도자료가 논란 거리가 됐었다.

자료에 올라온 사진은 백록담에서 스마트화면을 통해 네트워크 속도 측정앱인 ´벤치비´의 속도 측정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당시 누리꾼들은 이 사진이 합성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누리꾼들은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난 앱 화면이 일부 잘렸고 화면 각도가 어긋나 있다는 점, 그리고 스마트폰 화면에 형광등과 사진을 촬영한 사람의 얼굴이 비친다는 점을 들어 합성광고라고 비판 했다.

합성광고의 논란은 이전인 지난 6월26일에도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세계 최초로 LTE-A를 상용한다고 밝힌 보도자료가 누리꾼들에게 포착된 것이다.

누리꾼들은 “같은 속도가 나온 사진을 각각의 모델이 가진 스마트폰 액정에 오려붙이는 방법을 써, 속도 조작 논란을 일으켰다”며 합성사진임을 확신했다. LTE–A 속도 측정 합성 증거는 아직도 http://killing-time.tistory.com/945 싸이트에 증거로 남아있다.

●2배 빠르다고? 정부 나서 ‘경고장’

‘허위·비방·합성광고’ 논란외에도 ‘과장 광고’로도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2배 빠르다는 LTE-A’ 광고가 과장됐다며, 중앙지는 물론 공중파 뉴스에까지 보도된 것. 소비자를 현혹했다는 지적을 대대적으로 받았다.

지난달 12일 한 공중파 뉴스에서는 ‘2배 빠르다던 LTE-A 속도가 서울 주요 8곳을 비교한 결과 LTE와 속도차이가 거의 나지 않고 1곳은 오히려 LTE가 더 빨랐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이후 소비자단체는 사업 초기 불완전한 서비스를 과대 포장해 소비자를 현혹했다고 SK텔레콤을 지적했다.

이어 중앙지에서도 기획 보도를 통해 LTE-A 속도가 과장됐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 기사에선 ‘망 구축도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전국 84개 도시 중심가에서 LTE-A를 서비스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중심가’라는 애매한 용어로 서비스 지역을 얼버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과장’ 광고 수위가 높아지자 지난달 정부가 나섰다. ‘LTE-A가 LTE보다 2배 빠르다’고 광고한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 2배 속도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따라 미래부는 지난달 27일 SK텔레콤은 물론 LG유플러스에게까지 LTE-A 속도에 대해 제대로 알릴 것을 당부했다.

당시 미래부는 LTE-A 커버리지 현황에 대해 자료를 요청하는 한편 9월부터 3개월간 진행되는 통신품질 조사 항목에 LTE-A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별도로 공정위도 나섰다. 허위·과장광고에 대한 부분은 공정위 담당인 만큼, 공정위 측은 만약 경쟁사가 LTE-A 광고에 대해 과장광고 의혹을 제기할 경우 조사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통3사간 ‘광대역 LTE’ 전쟁이 시작된 만큼, 이같은 과장 광고는 더욱 심화될 우려가 높다.
▲ 누리꾼들이 주장하는 SK텔레콤 LTE–A 속도 측정 합성 증거 자료.(http://killing-time.tistory.com/945)

by 100명 2013. 9. 18.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