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 SK텔레콤 등 와이브로 사업자들이 주파수 재할당을 통해 LTE-TDD 도입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최문기)의 와이브로 정책연구 전담반은 최근 국내에도 LTE-TDD 도입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신규 사업자가 LTE-TDD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은 물론, 기존 와이브로 사업자도 필요할 경우 주파수 회수 및 활용방안을 정부가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와이브로는 서비스 시작 7년이 되도록 가입자 103만명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LTE가 도입되면서 초고속 무선인터넷 강점도 사라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가입자 유치를 통한 직접 서비스보다는 3G나 LTE 트래픽 분산용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KT는 그동안 와이브로 주파수를 LTE-TDD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허용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표현명 KT T&C(텔레콤&컨버전스) 사장은 지난해 “와이브로 투자를 하려해도 장비를 만드는 곳이 중국 화웨이 밖에 없다. 삼성전자도 TD-LTE로 갔다”라며 “차세대 와이맥스 기술 와이맥스 에볼루션 전망도 불투명하다”라고 와이브로 고수는 시대 착오적 발상이라고 정부를 비판한 바 있다.

미래부는 연구반 결과를 바탕으로 이해관계자들 의견을 수렴해 이달 말 와이브로 정책방안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미래부 내부에서도 LTE-TDD 도입에 큰 거부감이 없는 만큼, 이동통신사들의 LTE-TDD 시장진입은 시간문제로 보여진다.

하지만 KT나 SK텔레콤 등이 당장 와이브로 주파수를 LTE-TDD 방식으로 변경을 요청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KT가 LTE-TDD 방식전환을 주장한 지난해는 주파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다. 하지만 최근 KT는 1.8GHz 대역 주파수를 확보, 주파수 광대역화가 가능해졌다. 여기에 900MHz 주파수도 조만간 활용할 계획이어서 충분한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2.3GHz 와이브로 주파수대역을 급하게 LTE 용도로 전환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정부는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주파수 대가를 상당히 저렴한 수준에 사업자에게 할당해왔다. 하지만 와이브로에서 LTE로 기술방식이 변경될 경우 주파수 가치를 재산정해야 한다. 또한 주파수 할당은 경매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래저래 사업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주파수는 충분히 보유한 상태"라며 "당장 와이브로 주파수를 LTE용도로 전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역시 동일한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와이브로는 트래픽 분산 용도로 잘 활용하고 있다"며 당장 LTE-TDD로 전환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KT와 SK텔레콤은 각각 2.3GHz 주파수를 30MHz폭, 27MHz폭을 지난해 초 재할당 받아 7년간 이용할 수 있다. 주파수 이용가격은 KT 193억원, SK텔레콤이 173억원이다. 그야말로 헐값이다. 트래픽 분산용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by 100명 2013. 9. 18.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