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모바일 IPTV에서도 지상파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게 됐다. 모바일 동영상 스트리밍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22일 KT에 따르면 현재 `올레티비나우(OTN)`의 이름을 `올레TV 모바일`로 바꾸고 지상파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준비해 늦어도 내년 1월에 시작한다.

KT는 이를 위해 △모바일 IPTV에 지상파 N스크린 서비스 `푹(pooq)`의 실시간 SBS, MBC 채널을 넣는 것을 포함해 △IPTV에서 가입자당 재전송료(CPS) △지상파 다시보기 서비스 3주 홀드백 계약을 최근 지상파와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상파는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통신 3사의 모바일 IPTV에 `푹` 실시간 채널을 넣는 것을 두고 지난 몇 개월간 수백억원대 협상을 진행해왔다. KT가 먼저 계약을 체결하면서 다른 통신사도 비슷한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KT는 지상파 실시간 스트리밍을 LTE48 어드밴스트(LTE-A) 광대역 서비스 킬러 콘텐츠로 내세울 전망이다. 1.8㎓ 황금주파수를 얻은 KT는 지난 14일부터 일부 지역에서 광대역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빠른 데이터 속도가 보장되면 `동영상`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지상파와 콘텐츠 수급계약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KT 독점이 아닌 `오픈 계약` 형태라 타 통신사도 지상파와 협상만 타결하면 콘텐츠를 수급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완전 독점은 아니고 지상파가 KT에 일부 서비스만 먼저 준다는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지상파 관계자는 “통신 3사에게 모두 조건이 열려 있지만 계약 조건이 다 같을 수는 없다”며 “그 중 계약 조건이 가장 맞춰진 KT와 먼저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가 모바일 지상파 스트리밍 서비스에 나서면서 지상파 DMB나 CJ헬로비전 `티빙`과 같은 OTT(Over The Top) 서비스와 경쟁도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고화질(HD) 시청이 가능해 DMB 수요를 상당수 잠식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DMB는 무료이기 때문에 화질 등 퀄리티가 낮아도 무료로 볼 사람들은 계속해서 이용할 것”이라면서도 “HD 화질의 모바일 IPTV로 이탈도 일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아직 초기 시장인 모바일 N스크린 시장이 커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KT는 `올레TV 모바일`에 TV에 없는 모바일용 콘텐츠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by 100명 2013. 9. 23. 0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