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신입사원들이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에서 현장교육을 받고 있다. 포스코는 올 하반기에 상반기(2200여명)보다 2배 가까이 많은 4200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사진 포스코]

포스코는 올 하반기에 그룹 차원에서 총 42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경기침체로 영업 전망이 불투명한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반기(2200여명)보다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하기로 한 것이다.

 포스코의 채용 역발상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우수 인재 확보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또 다른 하나는 ‘국민기업’으로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한다는 차원의 행보다. 철학이 깔린 채용이다 보니 남 다른 데가 많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해 11월에 올해 채용 관련 자격과 요건을 미리 공고했다. 입사 희망자들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해외 신성장지역 거주 경험자나 벤처창업 경험자 우대, 사회봉사활동 경력 우수자와 한국사 자격 보유자에 대한 가산점 부여 같은 정책도 눈길을 끈다.

 인턴사원 850명을 채용할 때는 지원 서류에 학력·출신교·학점·사진 기재란을 아예 없앤 탈스펙 전형을 진행했다. 불필요한 스펙 쌓기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건전한 취업문화 조성에 앞장선다는 취지에서다.

 포스코는 이미 출산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을 대거 채용하는 등 사회적 채용에 남다른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포스코는 2007년부터 매년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생산직 주부 사원을 채용해왔다. 상주 또는 교대 근무가 가능한 기혼 여성 중에서 뽑힌 주부 사원들은 시험분석·품질검사·설비운전 등 생산 기술직에서 일한다. 여성들이 현장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철소 내에 각종 여성 편의 시설을 두고 있으며, 육아 부담을 안정적으로 해결해줄수 있도록 어린이집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 밖에 군 전역 장교, 발명 특허 보유자, 벤처 창업 경험자, 저소득층 등 다양한 특기와 능력을 가진 인재들을 폭넓게 채용해 오고 있다.

by 100명 2013. 9. 23. 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