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주파수 경매가 끝나기 무섭게 광대역 LTE를 둘러싼 이통3사 간 불꽃 튀는 이미지 선점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LTE 시장에서 패착을 맛봤던 KT는 황금주파수를 획득, LTE 시장의 주도권 쟁탈전을 선언하며 전쟁을 선포했다.

이에 맞서 SK텔레콤은 LTE와 LTE-A 서비스를 결합한 차세대 서비스에, LG유플러스는 가장 넓은 광대역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광대역 LTE란 기존 주파수의 땅을 옆으로 확장, 넓은 주파수를 사용해 2배 빠른 속도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개념.

광대역 LTE를 앞세운 이통3사의 날선 대접전은 속도 경쟁에 모아지고 있다.

KT(36,000원 ▽250 -0.69%)는 ‘광대역 LTE’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하며 광대역 LTE 시장의 선두기업 이미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T는 8월 거머쥔 황금주파수 1.8㎓ 인접대역 주파수를 앞세워 서울 강남, 서초, 종로 등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경쟁업체의 LTE-A가 인접하지 않은 주파수를 묶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KT는 광대역 LTE-A에 바로 인접한 주파수를 추가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KT는 내년 3분기 최대 225Mbps의 속도를 내는 ‘광대역+CA’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225Mbps는 광대역 LTE의 150Mbps와 기존 LTE의 75Mbps를 합친 속도다.

반면 KT는 900㎒ 대역의 주파수를 이동하는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KT는 그간 900㎒ 대역의 자사 보유 주파수 블록에 무선인식전자태그(RIFD), 무선 집전화와의 혼선 문제가 있어 CA(주파수집성기술)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이는 결정적으로 KT가 LTE-A 시장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밀린 원인이었다.

KT T&C(텔레콤&컨버전스) 표현명 사장은 “주파수 혼선 문제로 미뤄왔던 900㎒주파수의 LTE-A 서비스도 함께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T는 최근 광대역 LTE 기지국을 업그레이드하고 기지국 장비 테스(8,850원 ▽40 -0.45%)트를 진행하는 등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한 광대역 LTE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SK텔레콤(214,500원 △1,500 0.7%)은 올해 안에 수도권을 시작으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선보이고, 내년 7월 전국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하반기에는 기존 LTE-A 최고 속도보다 50% 더 빠른 ‘차세대 LTE-A’ 서비스를 상용화, 국내에서 가장 넓은 커버리지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LTE-A와 새로운 광대역 LTE를 결합한 ‘차세대 LTE-A’ 서비스로 3차선 도로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SK텔레콤의 LTE 서비스는 서울·수도권에서 이달 서비스를 시작하는 KT보다 3개월가량 늦지만 전국 서비스를 시작하는 시점은 KT와 비슷하다.

업계는 누가 더 LTE망을 촘촘하게 설계, 데이터 속도를 차별화하느냐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좌우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SK텔레콤 박인식 사업총괄은 “1.8㎓ 광대역 주파수를 확보, 84개 도시 전국망 LTE-A 서비스와 광대역 LTE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세계 최고 네트워크 품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상품 및 서비스 경쟁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황금주파수 경매 최대 패배자로 평가돼온 LG유플러스 역시 연내 수도권을 시작으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 내년 3월엔 광역시, 7월부터는 기존 LTE 대역과 광대역 LTE를 통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12,000원 △100 0.84%) 측은 오는 2015년에는 800MHz 대역과 LTE-A망인 2.1GHz대역 등 총 80㎒폭에 달하는 3개 대역의 주파수를 하나로 묶어 최대 300Mbps 속도로 승부를 내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업계는 그동안 LG유플러스의 광대역 LTE 서비스 상용화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파수 경매를 통해 획득한 2.6GHz가 그간 써 본 적이 없는 황무지나 다름없어 다양한 시행착오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2011년 LTE 서비스 개시 후 9개월 만에 LTE 전국망을 구축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광대역 LTE 네트워크 구축에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 초 계획한 네트워크 투자금액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2.6GHz 대역용 장비의 생산·공급 경험이 풍부한 업체들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이창우 부사장은 “통신3사 중 가장 넓은 80㎒폭의 LTE 주파수 대역을 확보해 가장 높은 체감속도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전국 84개 시에 구축된 LTE-A에 이어 가장 안정적이고 빠른 광대역 LTE 구축으로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3사 간 속도 전쟁에 소비자들이 얼마나 민감한 반응을 보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까지의 속도 경쟁은 기업 브랜드 이미지 차원의 내용이기 때문이다.

광대역 LTE 서비스 상품들이 출시된 이후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by 100명 2013. 9. 24. 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