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LG유플러스가 지난 8월 30일 주파수 경매 후 신규투자가 불가피해 유동성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롱텀에볼루션(LTE) 망 조기구축에 이어 신규 광대역 LTE 투자를 앞두고 있어 경쟁사보다 투자금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만년 3등이었던 LG유플러스는 LTE시장에서 2등 자리를 차지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는 약 1조5천억원을 들여 지난해 1분기 말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고 음성LTE(VoLTE) 서비스 제공을 위해 2.1GHz 주파수 대역에 추가로 LTE 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LG유플러스의 부채비율은 2009년 말 연결기준 104.2%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183.8%로 79.6%포인트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도 같은 기간 24%에서 39.4%로 15.4%포인트 올랐다.

올해 6월 말 기준 SK텔레콤과 KT의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26.2%, 31%인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이경화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 2실 수석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무선부문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단기간 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웃도는 투자를 지속해 자금이 부족한 상태"라며 "이 때문에 타사와 비교하면 차입금 부담능력 면에서 LG유플러스가 가장 열위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유플러스의 이러한 차입금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2일 광대역 LTE 서비스를 내년 7월까지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말 주파수 경매에서 LTE 망으로 사용된 적 없는 2.6GHz 대역을 할당받은 LG유플러스는 1조원 가량의 신규 투자를 강행해야 한다.

게다가 상황은 경쟁사에 비해 매출액과 EBITDA가 적은 LG유플러스에 불리하다.

SK텔레콤이 이미 1.8GHz을 보조망으로 쓰고 있어 장비를 재활용할 수 있고, KT는 LTE 주력 망인 1.8GHz 인접대역을 확보해 추가 투자금액이 적기 때문이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앞으로 이뤄질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적인 부담이 크다"며 "투자하더라도 품질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도 아니므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와 마케팅 비용을 지출해 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그간의 지출은 예상범위 내에서 집행한 것이며 타사보다 ARPU(가입자당 수익)가 높아지는 등 질적인 성장도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9. 24. 0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