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삼성 갤럭시노트3 예약판매 물량이 배송되기 시작했다. 출시 이전부터 화제를 모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이지만, 예약판매 수치 공개는 없다. 예전같은 신제품 단말기 흥행도 사라졌고 이통사 사이에선 ‘예약판매 무용론’까지 나온다. 
 

24일 이통 3사는 “갤럭시노트3 예약 판매량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함구했다. 내세울만한 수치도 아니고, 국내서 막강한 영향력을 떨치는 제조사와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초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기 시작할 때 통신사의 예약판매는 초기 흥행 승부처로 통했다. KT가 아이폰3GS를 들여올 당시 하루 수만명의 예약 가입자가 줄을 지었으며, 50차수에 이르는 배송 및 개통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이후 국산 스마트폰도 초기 출시 줄을 지어 구매행렬에 동참하며 ‘1호 개통자’와 같은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최근 들어 이통사 사이에서 이같은 기대감은 사라졌다. “예약판매는 사전 기대감을 한번 더 높이는 도구에 불과하다”는게 이통사들의 속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처럼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나올 때마다 쏠리는 관심이 줄어들었고, 소비자들도 꼭 신제품에 메달리지는 않는다”면서 “제조사의 제조 물량도 충분하기 때문에 굳이 먼저 구입해 손에 넣어야 한다는 인식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어느 제조사나 스마트폰 기능이 비슷해진 수준에서 신제품 수요가 쏠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제조사의 생산 물량은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까지 살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출시 이후 보조금이 늘어나 할부원금이 줄어든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는데, 굳이 한두달 먼저 사용하겠다며 비싼 돈을 들이지는 않는다”며 “제조사 판매 장려금이 없어 보조금이 덜 붙는 아이폰이 그나마 예판 시장에서 힘을 얻는다”고 토로했다. 
 

실질적으로 국산 스마트폰 예약판매는 제조사의 정식 출시 직전 흥행몰이 마케팅 도구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결국 이런 과정 속에서 구입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인식도 예약판매의 발목을 잡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스마트폰 신제품 예약판매 열기는 더욱 약해질 것”이라며 “통신사 입장에선 예약판매가 효용이 없는 가입 유치전”이라고 입을 모았다.

by 100명 2013. 9. 25. 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