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회장이 4년째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BIT 프로젝트'가 완성을 앞두고 있다. KT의 체질개선을 한다는 명분으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BIT의 5번째 시스템인 유무선 영업통합지원시스템(BSS)을 지난 23일 개통했다.

KT의 BIT(Business & Information system Transformation) 프로젝트는 유선통신회사인 KT와 이동통신사였던 KTF가 합병하면서 고객관리, ERP, 과금, 영업지원 등 KT의 기간계 시스템 통합을 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6개 분야로 진행되며 사업 기간만 4년이 넘는 대형 사업이다. 내년 2월 최종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개통한 시스템은 프로젝트명 `제네시스'로 불리는 BSS다. BSS 개통 전까지 KT의 영업시스템은 옛 KT와 옛 KTF의 시스템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었다. KT의 휴대폰을 이용하면서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까지 이용하는 가입자 A씨가 있다면 KT는 A 가입자에 대해 서로 다른 영업시스템과 과금, 요금수납, 개통처리를 해 왔던 셈이다.

BSS는 분리됐던 유무선 영업시스템을 통합한 것으로, 이의 개통을 통해 유무선 서비스에 대한 구분없이 가입자를 기준으로 상품 관리 및 요금 수납, 개통 처리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상품혁신', `고객관계 혁신', `파트너 관계혁신', `빌링혁신'의 4대 혁신을 기반으로 상품출시부터 고객조회 및 서비스 판매, 고객응대, 마케팅 및 청구ㆍ수납, 대리점 관리 등 KT의 영업ㆍ마케팅 업무 전 영역을 지원하게 된다.

KT 관계자는 "BIT프로젝트의 앞서 완료된 시스템 프로젝트는 어찌보면 KT 내부 업무 혁신을 위한 과정이었다. 업무 프로세스 개선이나 시스템 운영 효율성을 꾀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내용이 주였던 것"이라면서 "이번에 개통한 BSS는 고객에게 직접 영향을 주는 대외시스템이면서 규모도 커 BIT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로 손꼽혔다"고 전했다.

덕분에 이 사업에 참여한 오라클 코리아 등 관련 기업들은 때아닌 호활을 맞고 있다. 부분별 사업액수도 기대 이상으로 크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BSS는 KT의 기간계 시스템을 모두 아우르는 만큼 투자는 물론이고 지극히 신중하고 꼼꼼한 기술검토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석채 회장의)몰아붙이기식 업무 추진 때문에 일정 맞추기에 급급한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BSS는 23일 개통을 앞두고 기간솔루션으로 도입된 오라클의 시벨 솔루션이 오류를 일으켜 추석연휴까지 모두 반납하고 비상근무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T측은 "솔루션 자체 오류는 아니고 처리건수가 수십만 건에 달하는데 그중 백여건 정도 정보 매핑 오류가 있었다"면서 "해당 문제는 장애가 아닌, 버그 수준으로 발견하는 즉시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y 100명 2013. 9. 25. 0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