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스위스 과학자 남대서양에서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미국과 스위스 과학자들이 남대서양에서 우주의 블랙홀과 같은 작용을 하는 `바다 소용돌이'를 발견해 지구 온난화와 해양오염 물질의 이동과 관련한 여러 의문들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위스 취리히공대의 비선형 역학 분야 전문가인 조지 홀러 교수와 미국 마이애미대학 해양학 교수인 프란시스코 베론베라 교수는 남대서양에서 발견한 바다 소용돌이가 온난화로 빙하가 녹는 것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온라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눈으로 볼 수 없는 이 바다 소용돌이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온난화 방지 효과를 계량화하지 못했으나 수리모델과 위성사진 등을 바탕으로 계속 변화하는 바다 소용돌이의 끝 부분을 분석해 엄청난 바닷물을 머금은 바다 블랙홀의 소재를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

또한, 바다 소용돌이는 수학적으로 우주의 블랙홀과 등가여서 빛이라도 바다 소용돌이 안을 뚫고 들어가지 못하고, 바닷물조차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 결과 바다 소용돌이는 한번 빠지면 그 어느 것도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의 빠른 속도로 주위를 회전하는 물에 둘러쌓여 바닷물 속으로 깊게 회오리치는 현상을 의미하며 기존의 해류에서 떨어져 나가 한 번에 몇 개월간 계속 지속된다.

또한, 일반적으로 웬만한 도시보다 더 크며 수십억 톤의 바닷물을 머금고 있다. 한번 회전하는데 며칠이 걸리며 차고 따뜻한 바닷물을 동시에 품고 이동하다 이를 대양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해양의 염분과 온도를 바꾸며 기후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동안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미국과 스위스 과학자들은 이번 바다 소용돌이 발견을 기초로 1년간 바닷물을 방출하지 않으며 이동하는 바다 소용돌이를 비롯 7개 유형의 블랙홀과 같은 바다 소용돌이를 규명했다.

by 100명 2013. 9. 25. 0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