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구형제품에 대해 대규모의 보조금을 쏟아 부으며 혈전을 벌인 추석 연휴기간 동안, LG유플러스가 최종 승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추석연휴기간 번호이동이 반영된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이통 3사 기준 18만7746건의 번호이동 또는 신규가입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기간 동안 평균 번호이동건수는 2만3468건으로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장과열기준인 2만4000건에 비해 근소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추석연휴 공휴일이라는 점, 또 올 한해 동안 이어져온 안정화 기조를 감안하면 모처럼 활기를 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통사들은 추석연휴 특수를 맞아 대규모의 보조금을 쏟아부으며 마케팅전을 치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KT발 광대역LTE 홍보전이 본격화되고, 동시에 `갤럭시노트3'와 `G2'등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보조금을 쏟아부으며, 전작인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2'등 구형 제품의 가격은 20만원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추석연휴 기간 동안 LG유플러스는 1만9110명의 가입자가 순증해 승자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LG유플러스는 추석연휴 기간에도 가입자를 크게 늘리며 지난해부터 지속돼온 순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4876명이 순증했으며, KT는 2만4086명이 순감했다.

이동통신 시장은 광대역LTE라는 큰 변화를 맞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KT가 주력망인 1.8㎓ 네트워크에서 광대역 서비스를 시작하며 반격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 초반이어서 뚜렷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통 3사는 광대역LTE와 갤럭시노트3, G2, 아이폰5S 등 신제품 단말기들을 대거 출시하며 연말부터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할 전망이다. 통신업계의 관계자는 "하반기 마케팅전의 결과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추석연휴의 번호이동 결과와 아직 광대역LTE가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번호이동의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9. 25. 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