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통신사들 사이에선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한 장외(場外) 비방전이 한창입니다. SK텔레콤LG유플러스는 각기 인기 개그맨을 앞세운 짧은 유머 동영상을 만들고, 원색적으로 상대 통신사를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SK텔레콤은 '애정남' 개그맨 최효종을 앞세워 "(LG유플러스의) '100% LTE' 쓰면 통화가 끊겨, 직장 잃고 돈 잃고 사랑하는 여자 잃고, 백수 되고 솔로 된다"고 주장합니다. 방송인 노홍철과 데프콘이 출연하는 동영상도 똑같은 내용으로 LG유플러스의 '100% LTE'를 비방합니다.

LG유플러스도 개그맨 김구라를 동원해 법정에 SK텔레콤 직원을 세워놓고 막말로 몰아붙이는 유튜브 동영상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검사 역할로 나선 김구라가 "(S사는) 구라를 치고 있다" "정신분열이야? 금붕어야?"라면서 상대편을 거세게 몰아붙이는 내용입니다.


	[뉴스 TALK] 막장드라마 뺨치는 통신사들 장외 비방전
최근 SK텔레콤이 '터치 한 번이면 100% LTE가 된다'는 광고를 내자, LG유플러스는 곧바로 반박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었습니다.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개그맨과 전직 아나운서까지 동원해 '어디서 따라질이야'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인가' '터치 하나로 100% LTE 되면 파리가 새겠네요'라면서 대놓고 상대를 깎아내립니다.

소비자에게 친숙한 방송인을 내세워, 통신사가 대놓고 하지 못하는 얘기들을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배설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아무리 막말로 채운 내용이라도 재밌기만 하면, 페이스북과 같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로 퍼져나가 입소문을 탈 것이라 생각한 모양입니다.

동영상 시청자들은 "재밌지만 씁쓸하다"는 반응입니다. 실제로 비방 동영상들엔 호감을 뜻하는 '좋아요'도 있지만 만만치 않게 비호감을 뜻하는 '싫어요'를 누른 횟수도 많습니다.

통신사 간의 비방전은 사실 새로운 일도 아닙니다. 최근 마무리된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을 앞두고도 통신 3사는 치열하게 상대방을 헐뜯은 전력이 있습니다. '상대를 따라가려면 망 구축에 최소한 2~3년이 걸린다' '우리는 불량 주파수를 받아서 LTE-A를 못 한다'며 여론전을 폈지만 주파수 할당이 끝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180도 돌변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만난 통신사의 한 임원은 "소비자들의 통신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不信) 때문에 걱정이 많다"고 하더군요. 반대로 묻고 싶습니다. 정말 왜 그런지 모르시나요.

 

by 100명 2013. 9. 26. 0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