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가 최근 광대역 LTE 서비스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해당 광고 및 홈페이지 캡처)
“더 빠른 속도를 갖는 두가지 방법이 있지. 하나는 도로를 넓히는 것, 또 하나는 떨어진 도로를 묶는 것. 이 두가지를 모두 가져야 더 빠른 세상을 만들 수 있어. 이래서 아무나 가질 수 없다는 거야.”

“국내 최초 광대역 LTE 시작. 새 폰 사지 않아도 쓰던 LTE폰 그대로 빨라진다고.”

“좋은 광대역 주파수는 넓은 게 좋은 거 아닌가요? 아니면 많은 거?…LG유플러스는 가장 넓은 광대역과 가장 많은 주파수를 가졌으니까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광대역 LTE 광고에서 나오는 말들이다. 광대역 LTE 서비스를 둘러싼 이통3사의 신경전이 엿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최근 광대역 LTE 서비스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설전을 벌이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기존 모델인 배우 하정우를 원톱으로 내세운 광고에서 KT를 정조준했다.

SK텔레콤은 광고에서 “더 빠른 속도를 갖는 두가지 방법이 있지. 하나는 도로를 넓히는 것, 또 하나는 떨어진 도로를 묶는 것. 이 두가지를 모두 가져야 더 빠른 세상을 만들 수 있어. 이래서 아무나 가질 수 없다는 거야.”라는 말을 통해 현재 LTE-A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는 KT를 은근히 조롱한다.

KT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그림을 통해 현재 LTE-A만을 서비스하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비방하고 있다.

그림은 주파수를 차선으로 비유해 4차선 도로를 쌩쌩 달리고 있는 자사 LTE나 LTE-A 단말기들에 비해 타사 LTE-A는 망이 약한 구간에서는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바른 LTE’ 광고 시리즈를 통해 좋은 광대역 주파수는 광대역이 넓고 주파수가 많은 것이 좋은 것이라며 타사를 깎아내린다.

또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인 ‘뿜엔터테인먼트’를 패러디한 광고를 통해서도 HD보이스 켜고 100% LTE인척 하는 것은 ‘개뻥’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동통신사의 이런 비방이 소비자들에게 혼란만 안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광대역 LTE와 LTE-A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명확한 규정이나 설명 없이 자사 서비스만 좋고 남은 아니라니 누구 말이 맞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파수 경매가 끝나고 이통3사가 경쟁적으로 광대역 LTE 서비스 일정을 발표하면서 광고에서도 대전을 펼치고 있다”며 “결국은 광대역 LTE를 3사 모두 서비스하겠지만 각각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광고전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y 100명 2013. 9. 26. 0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