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광대역 LTE 시대가 열리 면서 이동통신 3사간에 더 빠른 속 도와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본격적인 광대역 LTE 시대가 열렸다. KT를 시작으로 새로운 통신판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차선이 두 배로 넓어진 모바일 고속도로를 누가 먼저 정비해 더 많은 자동차를 불러모으느냐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지난달 30일 주파수 경매를 통해 KT는 1.8㎓ 인접대역 15㎒ 폭, SK텔레콤은 1.8㎓ 대역 35㎒ 폭, LG유플러스는 2.6㎓ 대역 40㎒ 폭의 LTE 주파수를 낙찰 받았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이들 신규 주파수를 활용해 한 발 앞서 전국적으로 두 배 빠른 광대역 LTE 서비스에 나서겠다는 게 통신3사의 구상이다. 광대역 LTE를 통해 더 많은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보다 빠른 속도로 제공되면서,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고품질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KT는 이 달부터 서울, 인천, 수도권에서 즉시 서비스 속도를 두 배 높이고, 내년 3월부터 전국 84개 시, 7월부터는 전국 읍면 단위 지역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KT는 또 900㎒ 주파수를 활용해 LTE 어드밴스드(LTE-A) 기술도 상용화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광대역 LTE와 LTE-A의 속도를 결합해 최대 225Mbps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연내에 서울ㆍ수도권을 시작으로 내년 7월에 전국적으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LTE-A 서비스의 커버리지를 더 촘촘히 하는데 주력하고, 내년에 LTE-A와 광대역 LTE를 결합한, 최고속도 225Mbps의 차세대 LTE-A 서비스도 상용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확보한 2.6㎓ 광대역 주파수로 올 연말까지 서울ㆍ수도권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년 7월까지 전국을 커버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2015년까지 2.6㎓ 광대역 주파수와 기존 850㎒, 2.1㎓ 주파수를 결합해 3밴드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을 상용화해 최대 300Mbps 속도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동통신 3사의 경쟁은 네트워크 속도 향상에 그치지 않는다. 기존 LTE보다 두 배 빠른 모바일 고속도로를 100% 활용할 수 있는 품질 높은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넓어진 대역폭과 빨라진 속도를 근간으로 수준 높은 동영상 등 고품질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해 이동통신 가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무선데이터 이용환경에 따라 동영상 특화 요금제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한다. LTE-A와 광대역 LTE 통합 네트워크의 빠른 속도에 맞춘 대용량, 고품질 멀티미디어 상품을 잇따라 출시해 서비스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월 최대 140시간(SD 화질 기준) 동영상 시청이 가능한 `T라이프팩' 요금제를 출시하고, 국내ㆍ외 주요 프로 스포츠 경기의 라이브 방송과 하이라이트를 제공하는 `T스포츠'를 선보인다.

KT는 기존 모바일 IPTV인 `올레TV모바일' 서비스를 풀HD급 고화질과 5.1채널의 고음질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또한 유선의 경쟁력을 활용하기 위해 IPTV 서비스인 올레TV와 올레TV 모바일간에 끊김없이 즐길 수 있는 이어보기 콘텐츠를 1만700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음악 서비스인 지니는 최고급 음질인 HQS(Highest Quality Sound)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한다.

LG유플러스도 음성, 문자, 영상공유, 인터넷 등 다양한 의사소통을 융합한 `유와(UWA)'를 앞세워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또한 모바일IPTV인 `유플러스IPTV'의 품질을 풀HD급으로 업그레이드하고, HD라이브도 풀HD급 음원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또 내비게이션, 클라우드 등 다양한 LTE 전용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광대역 LTE 시대의 도래는 비단 이동통신3사의 서비스 향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네트워크 환경은 단말기와 서비스, 콘텐츠 업체들의 질적인 변화를 요구하게 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단말기, 콘텐츠 업체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더욱 선전할 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하게 된다. 즉, 한 발 앞선 네트워크의 발전을 통해 경쟁국가보다 먼저 새로운 서비스가 출현하고, 이를 기반으로 단말기,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이 극대화하는 원천이 돼 C(콘텐츠)-P(플랫폼)-N(네트워크)-D(디바이스)로 연결되는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의 선순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최근 열린 정보통신정책학회 세미나에서"IT 생태계에서 네트워크는 콘텐츠 분배 및 다양한 미디어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중요한 채널 역할을 수행하며, 플랫폼 사업자, 네트워크 사업자, 단말기 사업자의 사업 강화를 위한 선순환 구조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또 통신 네트워크의 향상은 이 같은 과정을 거쳐 국가 경제 발전에 직접적인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분석에 따르면, 1985년부터 2007년까지 명목 국내총생산(GDP)과 통신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간의 상관관계가 60% 이상인 것으로 조사돼 통신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가 경제 성장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by 100명 2013. 9. 26. 1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