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미래창조과학부가 주파수 간섭 문제로 사용이 어려웠던 KT 900㎒ 불량 주파수의 대역폭 이동방안을 10월 초에 발표한다.

이번 미래부의 소위 '900㎒ 쉬프트' 방안을 통해 KT의 주파수가 LG유플러스의 800㎒ 쪽으로 1㎒ 정도 이동하게 된다면 KT는 어느 정도 주파수 간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27일 미래부 관계자는 "조만간 국립전파연구원(RAA)으로부터 현장 검증보고서를 받으면 바로 검토해 10월 초에는 900㎒ 이동 방안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라며 "만일 주파수 대역을 이동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 행정 절차를 통해 12월부터는 실제로 주파수를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T는 900㎒ 주파수 간섭 문제가 해결되면 단기적으로는 900㎒ 20㎒폭과 1.8㎓ 20㎒ 폭을 CA(캐리어 애그리게이션)이용한 LTE-A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900㎒ 20㎒폭과 1.8㎓ 광대역 폭인 35㎒를 합친 '광대역 LTE+LTE-A'도 가능하다.

현재 부산, 인천, 대전, 대구, 광주, 울산 등 6대 광역시의 주요 지역에서 CA를 통한 LTE-A 서비스를 개시했으나 아직 서울이나 수도권에는 주파수 간섭문제가 남아있어 상용화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KT는 과거 2010년 정부로 부터 900㎒ 주파수를 할당 받았다. 그러나 주차장 차단기 등에 쓰이는 무선주파수인식전자태그(RFID)와 가정용 무선전화기(CP) 등의 주파수 간섭이 심해 이동통신 서비스로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KT와 미래부는 구형 RFID를 신형 FRID로 교체하면서 주파수 간섭 문제를 해결해왔으나 가정용 아날로그 무선전화기의 간섭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KT의 905~915㎒ 대역을 904~914㎒로 1㎒ 이동시키면 914∼915㎒ 주파수에서 사용되는 무선전화기와의 전파 충돌을 피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KT의 주파수가 1㎒ 이동하게 되면 LG유플러스의 884~894㎒와의 거리가 기존 11㎒에서 10㎒로 줄어들게 되면서 LG유플러스 800㎒ 주파수 대역과 주파수 간섭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결국 미래부는 KT, LG유플러스, 국립전파연구원(RA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함께 KT의 900㎒ 주파수 대역을 LG유플러스의 800㎒ 쪽으로 1㎒ 정도 이동하는 현장 테스트와 실험실 테스트를 실시했다.

현재 RAA는 테스트를 마치고 검증 보고서를 작성 중에 있다. 이 보고서가 작성돼 미래부에 넘겨지면 미래부가 테스트 결과를 보고 주파수를 이동할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이후 미래부 장관이 최종 승인을 하면 이동통신사는 미래부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

 

by 100명 2013. 9. 27.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