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실시간 방송 확보로 잇따라 고객 확보 나서

통신사들이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하며 방송사와의 직접 경쟁에 뛰어들었다. 스마트폰을 통해 '지상파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며,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와 방송사들이 독점해온 지상파 실시간 및 다시보기 콘텐츠 서비스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인터넷TV(IPTV) '올레tv 모바일'을 운영하는 KT미디어허브는 다음 달 1일부터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의 실시간 방송을 월 정액(5500원)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한다고 29일 밝혔다. 당초 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KT미디어허브 등 3사가 동시에 방송한다는 방침이었지만, KT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단독으로 일정을 앞당겼다. 박민규 KT미디어허브 본부장은 "지상파 콘텐츠를 가장 먼저 제공하는 만큼 모바일 TV 시장의 리더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내년 1월부터 지상파 실시간 방송을 제공할 계획이다.

선수를 뺏긴 LG유플러스는 다음 달 1일부터 자사의 모바일 IPTV인 'U+ HDTV' 월 정액(5500원) 고객에게 지상파 3사 프로그램 '다시보기' 서비스를 1개월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지금까진 건당 700원을 내거나, 방송한 지 일주일이 지나야만 무료로 볼 수 있었다. 회사는 고객 반응에 따라 연말까지 무료 제공기간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통신사들이 지상파 실시간 방송까지 확보하면서, 모바일 IPTV 시장은 플랫폼을 가진 통신사와 콘텐츠를 가진 방송사 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진 지상파 실시간 방송을 보려면 DMB나 방송 관계사들이 운영하는 티빙(CJ헬로비전)이나 푹(콘텐츠연합플랫폼)의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다. 현재 모바일 IPTV 가입자(유·무료 합산)는 CJ헬로비전이 570만명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LG유플러스(400만)·KT미디어허브(250만) 등이 추격하고 있다.

콘텐츠연합플랫폼 김휘진 공동대표는 "이제 1라운드가 끝났다"면서 "콘텐츠를 중심으로 차별화 경쟁을 펼치는 2라운드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9. 30.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