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KT가 지난달 15일부터 이통3사 중 최초로 서울 일부지역에 광대역 LTE를 상용화했지만 실적에는 큰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9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MVNO, 자사 번호이동 제외)에서 KT가 4만42만명 감소했다. 반면 SK텔레콤은 1만5609명이 감소했고, LG유플러스는 5만5651명이 순증했다. 9월 전체 번호이동 수치는 66만3392명으로 추석 연휴 성수기가 포함돼 지난달 대비 약 2만 정도 증가했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에게 3만994명을 내주고 KT에게 1만5385명을 얻었다. KT는 SK텔레콤에 1만5385명, LG유플러스에게 2만4657명을 잃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에게 각각 3만994명, 2만4657명을 데려왔다.

9월 번호이동 시장은 초반에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규제로 다소 주춤하다가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시장 과열이 발생했다. 특히 KT는 추석 전산장애로 모집 물량을 나눠 개통하며 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 1만1926명의 순증을 기록했다. 이틀간 1만 명 이상 순증은 1~2월 경쟁사 영업정지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KT는 추석 이후 시장이 안정화되자 다시 순감을 시작해 최종적으로는 4만42명이 순감했다. 8월 30일 주파수 경매에서 인접 대역을 확보하면서 9월 번호이동 시장에서 반전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순감했다. 특히 광대역LTE를 상용화한 15일에도 번호 이동이 1만6369명 빠져나갔다.


업계에서는 KT가 광대역 LTE를 상용화했음에도 크게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광대역 LTE 마케팅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 3사 모두 광대역 LTE 광고를 하면서 KT가 단독으로 상용화했다는 것을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아 실질적으로 크게 효과가 없었다"면서 "기대만큼 KT의 광대역 인접대역 낙찰 효과가 미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y 100명 2013. 10. 1.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