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 멈춘 통신시장에서 이해 관계자들은 처절한 제로섬 경쟁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케이티(KT) 또한 ‘국민의 기업’이라는 나름대로의 자긍심을 가지고 고객만족 제고, 글로벌시장 진출 등의 분야에서 임직원이 하나가 돼 그야말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갈 길이 요원한 여정 앞에 때아닌 바람이 불어 몸이 시리다. 서슬 퍼런 ‘말’들의 범람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달 7일 <한겨레>에는 케이티를 둘러싼 ‘소문’들이 담긴 기사가 실렸다. 기사는 케이티 전직 임원의 말을 빌려 2009년 옴니텔차이나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지분을 인수해 원금 대부분을 손실처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시 옴니텔차이나 매출액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으며 현재도 순이익을 내고 있다. 또 현금 부족 때문에 자회사인 케이티 디에스(KT ds)의 지분을 매각하려 한다고 보도했지만, 케이티는 통신3사 가운데 가장 많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2013년 반기사업보고서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 매각은 짧은 시간 안에 케이티 디에스를 글로벌 아이티(IT)기업으로 성장시키려는 전략일 뿐이다.

외부에서 영입한 고위 임원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보도됐지만, 해당 임원들은 최근 르완다 엘티이(LTE)망 구축 사업을 진행해 국제적 권위를 가진 단체로부터 통신서비스의 성공적 해외 진출 사례로 인정받았다. 내부적으로도 과감한 인수합병(M&A)을 주도해 통신과 금융, 미디어, 렌털 등이 어우러진 그룹 시너지 극대화를 도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케이티가 계열사 인수 과정에서 유종하 전 외교부 장관에게 부당한 특혜를 주었다는 데 대해서는, 법원에서 해당 내용을 보도한 매체에 ‘케이티는 유종하 전 장관의 주식을 적정 가격에 적절한 절차를 거쳐 인수했다’는 내용으로 정정보도하도록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케이티는 계열사를 포함해 임직원 6만명의 삶의 터전이자 통신 강국 대한민국을 떠받치는 주요한 기둥 중 하나다. 때로는 전주 위에서, 때로는 지하 통신구 속에서 묵묵히 흘린 땀방울을 폄하하는 악의적 루머들로 더 먼 미래를 꿈꾸어야 할 귀중한 시간들이 낭비되지 않기를 소원한다.

서민우 KT 커뮤니케이션실 상무

by 100명 2013. 10. 6. 0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