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 중 계열사 전체의 노동소득분배율이 국내 평균치 59.7%를 넘는 곳은 9곳이었다.

한진그룹(92.6%), 두산(82.7%), 대우조선해양(73.5%), 금호아시아나(72.5%), LG(70.6%) 등 5개 그룹은 노동소득분배율이 선진국 수준인 70%를 넘었다. 그러나 이들 상위 5개 그룹은 그룹 전체 영업이익률이 0~3%대에 불과해 영업이익 대비 총인건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부풀려지면서 노동소득분배율도 높게 나온 성격이 강하다.

30대 그룹 중에 지난해 상정법인과 주요 비상장사 평균 영업이익율(4.8%·한국은행 조사)을 넘고 노동소득분배율도 국내 평균 59.7%를 넘은 그룹은 KT(69%)와 CJ(60%)그룹 2개였다.

 

KT는 계열사인 비씨카드(37.8%)와 KT렌탈(37.1%)의 노동소득분배율이 30%대에 머물렀지만, 덩치가 큰 주력기업 KT의 노동소득분배율이 69.8%로 높아 전체적으로 영업이익 대비 노동소득분배율이 높게 나왔다. CJ그룹은 업종 특성상 노동 투입비중이 높은 계열사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노동소득분배율이 높은 계열사로는 CJ제일제당(58%·식료품)과 CJ대한통운(65.2%·택배업), CJ푸드빌(96.1%·레스토랑 체인), CJ E&M(77.7%·방송업), CJ CGV(56.6%·영화 상영) 등이 꼽힌다.

반면 동부그룹(48.7%), 롯데(48.3%), SK(48.1%), LS(47.7%), 신세계(47%), 삼성(41.9%), 포스코(41.4%), 부영(29.1%), S-OIL(23.3%), 한국가스공사(17.3%) 등 10개 그룹은 노동소득분배율이 50%에도 못 미쳤다.

고용 창출도가 낮은 이 그룹들은 상대적으로 고용을 추가할 여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은 500대 기업에 포함된 25개 계열사 중 삼성물산(71%), 삼성전기(70.8%), 삼성 SDI(91.3%), 삼성에버랜드(75.6%), 에스원(74.4%) 등 8개 기업의 노동소득분배율이 70%를 넘었다. 이 중 영업이익률 4.8%를 넘는 100대 기업은 삼성전기가 유일하다. 하지만 그룹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30.2%)와 삼성생명보험(38.3%) 때문에 그룹 전체의 노동소득분배율이 41.9%로 낮아져 23개 그룹 중 20위로 밀려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말 기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상호출자 금지 대상으로 지정된 30대 대기업집단 중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자료를 올리지 않은 코레일 등 4개 공기업과 영업적자를 기록한 현대·STX·한국전력을 제외한 23개 그룹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대기업집단의 노동소득분배율은 개별 소기업을 제외하고, 500대 기업 중 30대 그룹에 소속된 계열사들의 영업이익과 총인건비를 그룹별로 합산해 분석했다.

by 100명 2013. 10. 7. 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