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빈약한 한국영화 내리막길

기사입력 2008-07-25 16:56
투자 위축과 소재 고갈로 전체 영화시장에서 한국영화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5일 발표한 '2008년 상반기 한국영화산업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영화가 50편, 외국영화는 145편 등 총 195편이 개봉된 가운데 서울 관객 기준 한국영화 점유율은 34.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6.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상반기 한국영화산업 결산은 서울 관객 위주의 영화상영관 입장권통합전산망 자료를 근거로 분석했다.

지난 2005년 서울 관객 기준으로 55%에 달했던 한국영화 점유율은 영화 '괴물'의 흥행으로 2006년 60.4%로 다소 높아졌지만 지난해 45.3%, 올 상반기 30%대로 떨어지며 추락하고 있다. 충무로에 참신한 소재나 눈에 띄는 시나리오가 부족하다보니 올해도 몰아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밀렸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미국영화와 유럽영화 점유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서울 기준 관객 점유율을 볼 때 미국영화는 전년 동기 대비 5.1%포인트, 유럽영화도 1.8%포인트 상승했다.

올 상반기 전국 관객 수는 7014만681명, 총 매출액 4553억8389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기준 관객 수는 전년 대비 0.9%포인트 증가한 2270만명이었으나 매출액은 8.1%포인트 증가한 161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진위는 "관객 수에 비해 매출액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보다 신용카드 할인 등 할인 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00만명 넘게 관객을 동원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한국영화 개봉작은 2006년 48편, 2007년 50편에 이어 올 상반기도 50편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한국영화의 해외 수출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7% 증가한 것. 북미지역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 220만달러에 그친 유럽보다 많은 284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아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영진위 관계자는 "미국의 동포 홈비디오 판권 증가 추세와 더불어 '추격자' '세븐 데이즈' 등의 리메이크 판권 판매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월별로는 지난 6월에 가장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올 상반기 주요 흥행작으로는 '추격자'(507만명) '아이언맨'(431만명) '인디아나 존스4'(413만명) 순이었다.
by 100명 2008. 7. 25. 2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