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석채 회장이 가야 할 곳은?

이석채가 가야 할 곳은 아프리카 르완다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정감사장이다

KT 회장 이석채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당연한 결과다. 이석채를 반드시 국정감사 증인으로 세워 ‘죽음의 노무 관리’와 ‘KT 사유화’의 책임을 묻겠다던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의 공언에 정치권이 화답한 것이다. 여야는 오는 31일 이석채를 국회로 불러 ‘통신 공공성 침해 및 공공 인프라 사유화’, ‘스카이라이프 대주주의 지위 남용’ 등에 대해 질의하기로 이미 합의를 마친 상태다.

하지만 이석채가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고 대신 해외출장에 나설 것이란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 2013’ 행사 참석을 위해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아프리카 르완다를 방문한다는 것이다. 앞서 민주당은 이석채에게 오는 14일 출석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석채가 출석이 어렵다고 해서 31일로 늦춰줬다고 한다. 배려 차원에서 출석 일자를 연기해 줬는데, 하필 그날 해외출장을 가겠다고 떼쓰는 격이다. 이석채의 ‘국회 무시’, ‘국민 무시’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음을 새삼 일깨워 준다.

KT에 묻는다. 그 행사에 반드시 이석채가 가야 하는가. 독선 경영으로 대한민국 재계 서열 11위의 KT를 흔들리게 한 장본인, 이동전화 시장점유율을 2009년 1월 31.5%에서 2013년 7월 30.3%로 떨어뜨리고 급기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월 단위 적자를 기록하게 한 무능 경영인 이석채가 해외에 나가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오죽하면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6월 중국 방문 당시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최한 만찬에 이석채를 떼어놓고 갔겠는가.

반면 이석채가 국회에 출석해 국민에게 해명해야 할 현안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정치권 인사 마구잡이 영입’, ‘친인척 특혜 의혹’, ‘부동산 헐값 매각 논란’, ‘종편 출자 참여’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숱한 의혹에 대해 당사자인 이석채가 직접 답해야 한다. ‘살인적 노무 관리’로 KT그룹의 전?현직 노동자를 일주일에 한 명 꼴로 죽음으로 내몬 책임을 져야 한다. 또,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에 노무 담당자를 파견해 노조 선거에 개입하고 노조 집행부와 조합원에 대해 보복성 지방 발령을 자행하는 등 스카이라이프의 노사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간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엄중히 경고한다. 이석채가 가야 할 곳은 아프리카 르완다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정감사장이다. 이석채는 해외출장 꼼수를 당장 중단하고 국정감사에 출석하라. 국가 망신시키지 말고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이라도 다하라. 이석채가 끝내 국정감사 출석 요구에 불응한다면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그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게 할 것이다. 국정감사장이 싫다면 곧장 법정에 서게 할 것이다.

2013년 10월 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by 100명 2013. 10. 8.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