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정지선, 정용진, 정유경...’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불구, 국감행 버스에 오르지 않아 큰 이슈를 낳았던 대표적인 기업인들이다.

이들에 이어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또 어떤 재계 거물급들이 국감행 버스에 승차하게 될 지 벌써부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은 이번에도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많은 기업인들을 증인으로 채택하고 있어 이번 국감이 기업인들의 면박주기 감사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에서 ´국회 무덤행 버스´라는 자조섞인 표현이 나오는 까닭이다.

특히 올해는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며 IT가 최대 이슈로 떠오른 만큼, IT업계의 증인 채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미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삼성전자, LG전자, KT라는 국내 최대 IT기업의 회장·사장급들을 찍어 놓은 상태이며, LG유플러스, KT스카이라이프, 구글코리아, 롯데홈쇼핑 등의 대표급 들을 불러들일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해 국감에서도 그랬듯이 과연 이들이 자기발로 직접 국감행 버스에 오를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8일 국회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석채 KT 회장, 백남육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 문재철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최주식 LG유플러스 부사장, 염동훈 구글코리아 대표,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 등이 미방위 일반증인 명단에 올랐다.

이중 단연 이목을 끄는 것은 이석채 회장이다. 이 회장은 미래부 확인감사인 10월31일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통신공공성 침해 및 공공 인프라 사유화’와 ‘스카이라이프 대주주의 지위 남용’ 등의 이유로 이 회장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10월31일 아프리카 르완다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10월25일~11월2일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 2013’ 행사 출장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예전부터 잡혀 있던 출장이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회장이 이번 국회의 부름에 응하지 못할 경우, 지난해 국감에서 유통업계 거물들처럼 곤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이석채 회장 다음으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와 같은 초대형 기업의 국감 증인 채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에서는 백남육 부사장이, LG전자에선 박종석 부사장이 증인으로 채택 돼 단말기 가격에 대한 따가운 질문에 답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모두 ‘휴대폰 단말기 가격의 적절성 여부 및 소비자 보호문제’가 국회 출석 이유다.

이와 함께 통신사에서는 LG유플러스가 국회에 간다. ‘통신사의 대리점 대상 횡포근절 및 상생협력 방안’을 이유로 최주식 LG유플러스 부사장이 채택된 것이다.

방송 업계에선 문재철 KT스카이라이프 사장과 김정수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사무총장이 국감행 버스를 탄다. 이들은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규제 관련’이 이유다.

이들 백남육 부사장, 박종석 부사장, 최주식 부사장, 문재철 사장, 김정수 사무총장 등은 미래부 국감 첫날인 10월14일 증인 명단에 이름이 오른 상태다. 이외에도 5명이 더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어 15일 방통위 국감에서는 구글코리아 대표가 국감행 버스를 탈 예정이다. 염동훈 구글코리아 대표에 대해서는 ‘유해정보 심의, 정보유출 관련’을 따질 전망이다.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도 국감장에 들어설 전망이다. 강현구 대표는 31일 미래부 확인감사 증인으로 채택돼 ‘판매업체 및 하도급업체의 피해보호 및 상생협력 방안’에 대해 추궁받을 예정이다.

이외 17일 진행될 원자력안전위 국감에서는 문제가 되고 있는 원전비리와 관련, 증인들이 대거 채택됐다. 김하방 두산중공업 원자력부문장, 김환구 현대중공업 전자사업본부장 등 총 10명이 국감장에 들어설 전망이다.

그러나 이 많은 민간업계 증인들이 모두 국감장에 나타날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석채 회장 처럼 이미 해외출장 등이 잡혔을 경우 빠져나갈 구멍이 생기기 때문이다. 과연 국회에서는 지난해처럼 국감 부름에 응하지 않을 경우 업계인들을 어떤식으로 처리할 지 또하나의 관심사다.

by 100명 2013. 10. 8.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