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안에 HTC가 인수합병(M&A) 될 것이다.”

HTC가 모토로라, 노키아, 블랙베리의 전처를 밟을 날이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BGR는 시장조사업체 아심코의 호레이스 데디우 연구원의 분석을 인용해 HTC의 미래가 매우 어둡다고 보도했다. 2008년 구글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G1`을 만들며 스마트폰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HTC가 더 이상 독자 생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데디우 연구원은 대부분 제조사가 핸드폰 판매에 영업적자가 시작되면 회복이 어렵고 다른 기업에 매각된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시장 1위였던 모토로라와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실패했고,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1위였던 블랙베리도 같은 길을 걸었다. HTC가 이들의 전철을 밟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말이다.

데디우는 “제조사 실적이 꺾이기 시작한 후 얼마를 버티느냐의 문제”라며 “노키아와 블랙베리는 실적 악화가 뚜렷해진 뒤 2년이 지나 팔렸다”고 말했다. 그는 “외상을 입은 HTC는 2년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2015년 안에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시점까지 점쳤다.

케빈 버든 스트레티지어낼리틱스(SA) 연구원은 “스마트폰 제조사는 다른 전통 제조업보다 순손실을 내면 빠르게 무너진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는 파산 후에도 다시 일어 설 수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은 더 빠르고 치열해 다시 부활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 포레스터리서치 찰스 골빈 수석연구원은 지난 8월 레노버나 화웨이가 HTC를 적대적 인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HTC는 지난 4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사상 처음으로 첫 순손실을 기록했다. 2002년 상장 후 처음이다. HTC는 2011년 3분기까지 매출과 수익 모두 성장했지만 지난해부터 마이너스 성장 중이었다. HTC는 성장률이 떨어졌지만 그나마 흑자는 유지하다가 3분기 1억100만달러(약 1083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야심작으로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HTC 원`의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친 탓이다. `HTC 원`은 매우 좋은 제품이었지만 마케팅과 브랜드 인지도 싸움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뒤졌다.


왕쉐홍 HTC 회장은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4분기 중에서도 남은 두 달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고객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으며 제품과 마케팅에 틈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최고의 기술과 제품이 있어 삼성전자나 애플처럼 혁신을 주는 기업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by 100명 2013. 10. 8.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