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선희, MBC 프로그램 자진 하차 선언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관한 설화(舌禍)로 홍역을 치르는 개그우먼 정선희(36)가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정선희입니다'를 비롯해 자신이 진행하는 3개의 MBC 프로그램 MC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정선희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6일 오후 "정선희씨가 많은 시청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의미에서 문제가 된 라디오 방송을 포함해 '불만 제로',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에서 자진 하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KBS2 '사이다', SBS 'TV동물농장', 케이블채널 MBC 에브리원의 '삼색녀 토크' 등 다른 프로그램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오의 희망곡~'은 7일 방송분에 대타 DJ를 투입했으며 '불만 제로'와 '~기분 좋은 날' 제작진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선희는 이러한 결정을 하기에 앞서 6일 '정오의 희망곡~' 방송을 시작하면서 "촛불문화제 발언 이후 많은 분이 상처를 입으셨고 게시판에 많은 항의 글들이 올라왔다. 여러분의 분노를 느꼈지만 내 진심을 전하기는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해서 다시 한 번 사과 말씀드린다"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사과했다. 그는 또 "나도 이 땅에서 똑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두려워하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아이들 먹을거리를 걱정하는 여성이다. 본의가 아니기 때문에 2주 동안 자숙하고 반성하면 마음을 전달할 수 있을 거라 잘못 생각한 것 같다. 여러분 반대쪽에 서서 공공의 적이 된게 아닐까라는 두려움에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면서 그간의 마음고생도 드러냈다.
정선희는 지난달 22일 '정오의 희망곡~'에서 자전거를 분실한 청취자의 사연을 전하면서 "아무리 광우병이다 뭐다 해서 애국심을 불태우며 촛불집회를 하지만 환경오염을 시키고 맨홀 뚜껑을 가져가는 사소한 것들이 사실은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는 범죄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많은 시민의 반발을 샀다. 이후 문제의 방송을 접한 청취자들이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 정선희의 하차를 요구하는 항의를 쏟아냈다. 이어 프로그램 협찬사에도 압력을 가해 일부 협찬이 중단됐고 정선희가 론칭한 화장품을 판매하는 홈쇼핑 방송에서도 판매 방송이 보류됐다.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