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보편 서비스 장점에 스포츠 생중계 등 차별화
문제되던 화질도 곧 개선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무료 보편 서비스로서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다화면(N스크린) 서비스나 모바일 인터넷TV(IPTV)에 뒤지지 않는 서비스로 모바일 TV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8일 지상파DMB특별위원회 이희주 실장은 "지금까지 지상파 DMB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화질 문제가 점차 해결되고 있다"며 "방송을 보면서 편성표도 같이 볼 수 있는 '스마트 DMB' 등을 통해 지금보다 더 똑똑한 서비스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상파 DMB는 특히 최근에는 특화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지상파DMB는 지난 1일 롯데홈쇼핑을 론칭함에 따라 CJ홈쇼핑, 현대홈쇼핑을 포함해 3개 홈쇼핑 방송을 모두 서비스하게 됐다. 수년 전부터 프로야구 전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는 것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런 서비스들은 모두 지상파 DMB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 등을 통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문제는 최근 고화질(HD) 서비스로 고객 만족을 추구하고 있는 N스크린이나 통신사들의 모바일 IPTV에 비해 지상파 DMB의 화질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들이 대부분 대화면으로 출시되면서 지상파 DMB도 화질에 대한 니즈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YTN과 QBS가 HD 방송을 송출하기 시작했으며 조만간 KBS도 지상파 DMB에서 HD 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다른 방송 사업자들도 HD 방송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특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매출 현황은 여전한 지상파 DMB 사업자들의 고민 거리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상파 3사를 제외한 YTN DMB, U1미디어, 한국DMB의 2011년 매출은 총 169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지상파 DMB 사업자들의 얘기다.

지상파 3사 기반의 DMB 사업자들은 대부분 방송이 기존 지상파 3사의 콘텐츠를 그대로 송출하고 있기 때문에 콘텐츠에 대한 부담이 덜 하고, 콘텐츠 경쟁력에 의해 흑자 체제로 돌아섰다. 반면 YTN DMB를 제외하고 U1미디어와 한국DMB는 적자폭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DMB 업계는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N스크린이나 모바일 IPTV 서비스와 달리 방송 서비스인 지상파 DMB가 가지고 있는 무료 보편 서비스로서의 장점이 여전히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통신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져 더욱 좋은 화질로 모바일TV를 시청할 수 있게 됐지만 이용자들이 무선인터넷 요금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어 결국엔 지상파 DMB를 시청할 것이란 시각이다.

이희주 실장은 "4000만대 이상의 단말기가 보급된 지상파 DMB는 대중성은 물론 무료 보편 서비스라는 장점까지 갖고 있다"며 "여기에 통신 기반 모바일 TV에 뒤지지 않는 다채로운 서비스로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0. 9. 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