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제휴 할인율 20%’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1일부터 CJ푸드빌에서 운영하는 뚜레쥬르와 제휴를 맺고 고객들에게 20% 할인 혜택을 주자, 대한제과협회가 ‘동네 빵집 죽이기’라고 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8일 “파리바게뜨는 전국 32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뚜레쥬르는 3분의 1 수준인 1200개”라며 “고객 불편이 늘어난 만큼 혜택의 폭을 늘린 것뿐”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제빵 시장을 장악해 온 파리바게뜨가 SK텔레콤과 13년간 10% 할인 혜택을 제공할 땐 침묵하던 제과협회가 뒤늦게 발끈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CJ푸드빌도 제과협회의 행동에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지난 2월 제과협회는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과 함께 발표한 ‘제과점업 동반성장을 위한 합의서’에서 담합으로 의심받을 소지가 있다며 할인율을 뺐다.

결국 2007년부터 동네 빵집과 제휴 서비스를 제공해 온 SK텔레콤은 고육책으로 이들과의 ‘상생’을 강화하고 있다. ‘T멤버십’ 홈페이지에 점주가 자발적으로 할인율 등을 제안하면 SK텔레콤 담당자가 현장을 방문해 협의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이달 초 25개의 동네 빵집에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19개 동네 빵집과도 제휴하기로 했다. 기존 빵집까지 합하면 105개 동네 빵집이 SK텔레콤 멤버십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셈이다.

‘20% 논란’을 두고 동네 빵집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서울 목동에서 5년간 빵집을 운영 중인 ‘베이커스딜라이트허’ 홍정표 사장은 SK텔레콤과 제휴를 하고 10% 할인을 하고 있다. 홍 사장은 “포인트를 활용하는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제휴를 맺지 않은 다른 제과점 주인은 “20% 할인을 하면 경쟁에서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면서 “뚜레쥬르뿐만 아니라 파리바게뜨도 창립 27주년을 기념해 이달 해피포인트 20% 적립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0. 9. 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