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에 이른 것인가. 아이폰을 처음 도입해 국내 이동통신사에서 가장 앞서 스마트폰 시장을 이끈 KT (36,250원 상승600 -1.6%) 스마트폰 가입자가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2번째다.

8일 미래창조과학부 등에 따르면 8월말 기준 KT 스마트폰 가입자는 1101만2233명으로 전달보다 1만5951명 감소했다.

KT 스마트폰 가입자는 지난 4월에도 1017명 감소한 바 있으나 8월처럼 많이 감소하진 않았다.

8월에 KT가 단독으로 영업정지를 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KT만의 특징일 수 있으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에 이르렀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KT는 지난 3월 영업정지를 당했을 때 18만3220명의 가입자가 이탈했지만 스마트폰 가입자는 증가했다. 반면 8월에는 7만5699명의 가입자가 감소했으나 스마트폰 가입자도 줄었다.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초만해도 스마트폰 가입자는 한달에 100만명 이상 증가했으나 올해에는 한달 증가세가 50만명으로 줄었고 8월에는 37만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70%에 육박하고 있어서다. 8월 기준 스마트폰 가입자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67.1%를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3600만명이 넘어선 만큼 추가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높지 않다. 8월말 기준 15세 이상 인구는 4200만명으로 15세 인구가 모두 스마트폰을 쓴다고 하더라도 600만명 이상 늘어날 수 없다.

스마트폰에 대한 싫증과 이에 따른 일반폰 수요 증가도 스마트폰 포화를 더욱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일반폰을 중심으로 한 알뜰폰(MVNO)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어선 것도 세컨드폰으로 더 이상 스마트폰을 찾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면서 국내에서는 팬택이 800명에 대해 6개월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스마트폰 제조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에서는 노키아가 MS에 매각됐고 블랙베리 역시 매물로 나온 상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를 내놓는 등 스마트폰 제조사가 다른 디지털기기 개발에 나서는 것도 스마트폰 시장 포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 따른 영향과 향후 먹거리에 대한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둔화가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스마트폰 스트레스 등으로 일반폰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0. 9. 0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