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할머니' /방송 캡처
'맥도날드 할머니' /방송 캡처

'맥도날드 할머니' 권하자 할머니(73)가 '무연고 변사자'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0일 서울 중구청에 따르면 권 할머니는 지난 7월 12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위치한 송파새희망요양병원에서 심폐정지로 숨을 거뒀다. 무연고 변사자로 화장된 권 할머니는 현재 경기 파주시 서울특별시립 용미리 무연고 추모의 집에 안치됐다.

권 할머니는 지난 5월 29일 오후 서울역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 앞에 쓰러져 있다 발견됐다. 행려자 신분으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된 권 할머니는 암이 이미 복막에까지 퍼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송파새희망요양병원으로 옮겨진 권 할머니는 계속 이곳에 머물다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중앙의료원 측은 유족에 연락을 취했으나 모두 해외로 이민가거나 주민등록이 유효하지 않은 상태였다.

송파새희망요양병원 관계자는 "권 할머니가 '맥도날드 할머니'라고 알고 있다"며 "이미 병원에 오셨을 때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권 할머니는 서울 정동에 위치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매일 밤을 새워 '맥도날드 할머니'라는 별명이 붙었다.

권 할머니는 지난 2005년부터 24시간 영업을 하는 커피숍, 패스트푸드 매장 등을 오가며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권 할머니는 방송 등에 소개되며 유명세를 탔다. 방송에서 권 할머니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한 뒤 1976년부터 1991년까지 외무부에서 일한 수재였으며, 대학 재학 당시 '메이퀸'으로 뽑히기도 했으나 결혼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by 100명 2013. 10. 10. 1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