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찾던 곳만 찾는 습관적 동물"…휴대폰 사용 분석 결과

서울=뉴시스】

인간은 자신들이 한 번 갔던 같은 곳을 몇번이고 되찾지만 새로운 곳을 잘 찾지 않는 '습관적 동물'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BBC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노스웨스턴 대학의 마르타 곤잘레스 박사팀이 과학잡지 '네이처'에 게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이 전했다. 곤잘레스 박사팀은 10만 명에 달하는 휴대전화 사용자의 통화 기록을 분석한 결과 사람들은 자신의 주요 생활 근거지로부터 10㎞ 이상 벗어나지 않으려는 성향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곤잘레스 박사는 이 같은 정보를 이용해 전염병의 창궐 예방이나 교통 정체에 대한 예측 등 다양한 방면에 유용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K 텔레콤의 연구개발 담당 책임자인 윌리엄 웹은 휴대전화 사용 자료를 분석하면 엄청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서 곤잘레스 박사팀의 연구 결과는 휴대전화 사용 자료에서 얻을 수 있는 수많은 정보 가운데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곤잘레스 박사팀은 600만 명의 휴대전화 사용자 가운데 무작위로 추출된 10만 명을 대상으로 6개월에 걸쳐 이들이 어느 곳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지를 추적해 이들의 동선을 추적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생활 거점에서 10㎞ 이상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의 절반 정도는 생활 거점에서 반경 10㎞ 이내에서만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의 83%가 반경 60㎞ 이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번 갔던 곳을 되풀이해 다시 찾지만 새로운 곳은 거의 가려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예외적으로 생활 거점으로부터 수백 ㎞ 이상 떨어진 곳을 자주 찾는 사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같은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양태를 나타내는 것은 이들의 동선을 추측하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면서 사람들이 움직임을 추측할 수 있다면 전염병 통제 같은 부문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AP통신은 이 같은 휴대전화 사용 내역을 추적한 연구가 사전에 휴대전화 사용자들의 동의를 얻지 않고 임의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 논란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by 100명 2008. 6. 6. 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