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황진환 기자)

환경단체들,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여론조사

[CBS노컷뉴스 김지수 기자] 국민 3명 가운데 2명은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밀양 주민들의 주장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과 환경보건시민센터가 10일 고압 송전선로 전자파의 건강 영향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66.1%는 "건강과 재산피해를 우려하는 밀양 주민들의 입장엔 일리가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밀양과 같이 집 근처에 초고압 송전탑이 건설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53.9%가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전자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4.9%가 "우려한다"고 답했으며, 전자파를 환경오염물질로 지정해 환경과 인체 노출을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80.4%가 동의했다.

반면 '밀양 송전탑 문제는 지역 이기주의'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7.3%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밝혀, "공감한다"(34.7%)는 응답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소비량이 많은 도시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농촌에 송전탑을 건설해야 하는 에너지 시스템이 밀양 송전탑 문제의 원인'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도 49.3%는 "공감한다"고 밝혔다.

송전선로 지중화 방안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3.4%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환경단체들은 "밀양 주민들의 반대에 대해 10명 중 6명 이상의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지역이기주의가 아닌 건강과 에너지 시스템의 불평등에 관한 문제라는 점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8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로 신뢰수준 ±3.1%p이다.

by 100명 2013. 10. 11. 07:55